이적 첫날부터 '꿀' 떨어진 투헬, 김민재에게 푹 빠졌다..."그를 너무나 사랑한다"
[포포투=한유철]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푹 빠졌다.
이번 여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은 지난 7월 김민재의 영입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고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소식을 들은 국내 팬들은 김민재의 뮌헨 소식에 또 한 번 환호성을 내질렀다.
엄청난 커리어 성장이다. K리그와 중국 리그를 정복한 김민재는 2021년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그저 아시아의 유망한 선수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단 2년 만에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2022-23시즌엔 독보적이었다. 김민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과 함께 나폴리의 핵심으로 활약했으며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엔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센터백 보강을 추진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와 PSG,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버풀까지 김민재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가장 유력한 팀은 맨유였지만,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않았고 뮌헨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맨유와 달리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엔 플레텐베르크 기자와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빠르게 이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김민재를 향한 뮌헨의 기대감은 컸다. 오피셜이 나오기 전,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김민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김민재는 훌륭한 선수다. 우리는 그가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것도 확언할 순 없다. 나는 며칠 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상황은 긍정적으로 진행됐다. 메디컬 테스트와 바이아웃 지불도 순차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렇게 김민재는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나는 뮌헨에서 내게 닥칠 모든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 내 입장에서 이 이적은 새로운 시작이다"라며 입단 소감을 드러냈다.
이후 김민재는 첫 훈련을 진행했다. 뮌헨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졌고 반갑게 인사도 나눴다. 뮌헨은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의 개인 훈련 영상을 게재했는데, 자전거를 타는 김민재에게 선수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월클' 미드필더인 조슈아 키미히를 비롯해 새 시즌 김민재의 파트너이자 경쟁자가 될 다요 우파메카노와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팬들도 김민재에게 환호했다. 오피셜이 나온 후, 김민재는 구단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했고 FC 로타흐-에건과의 친선경기를 지켜봤다.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팬들은 김민재를 기다렸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방문한 수많은 뮌헨 팬들은 그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다. 김민재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가장 격하게 반긴 사람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었다. 뮌헨 공식 SNS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팀에 정식으로 합류한 김민재를 격렬하게 환영했다. 그는 "너는 여기서 매우 잘 할 거야" "네가 여기 와서 정말 행복해", "뮌헨 생활이 맘에 들거야. 내가 약속해" 등 긍정적인 말을 하며 김민재의 볼을 쓰다듬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김민재와 함께 뛸 동료들 역시 그와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포지션 경쟁자인 다요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는 훌륭한 지원군이다. 그는 우리의 수준을 높인다"라며 김민재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동시에 불가피한 경쟁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뮌헨을 떠나는 것을 1초도 생각한 적이 없다. 내 자리를 위해 싸우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더 리흐트와 요슈아 키미히 등도 김민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후 김민재는 뮌헨 소속으로 공식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김민재는 해리 케인과 함께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0-3으로 패해 우승에 실패했지만,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김민재와 투헬 감독은 빠르게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뮌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투헬 감독의 전화가 결정적이었다. 난 정말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했다. 그는 나와 내 플레이에 대해 모든 것들을 알고 있었고, 나에 대한 명확한 플랜도 갖고 있었다. 정말 상세하게 말이다. 그와의 통화는 나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줬다”라고 전했다.
이어“투헬 감독이 말하는 내 경기와 내 강점에 대한 생각들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투헬 감독과의 대화 이후 뮌헨 이적을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 역시 다시 한 번 김민재를 향한 극찬을 쏟아냈다. 분데스리가 공식 채널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 그는 매우 차분하고, 저돌적이다. 그의 표정, 의식, 경기력 모두 훌륭한다. 그는 첫 번째 터치로 볼을 컨트롤하고 두 번째 터치로 패스를 한다. 그 패스는 적절한 속도로 날아간다. 너무 느리지도 않고, 튕기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빌드업을 원하는 감독이라면 그런 능력을 아주 좋아한다. 또한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고, 효과적이며 항상 동료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본인과 연관이 있는 박주호와 구자철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두 명의 한국 선수를 지도한 바 있다. 그들과 완전히 똑같다. 규율이 잘 잡혀있고 너무 친절하며 겸손하다. 정말 좋은 인상을 지녔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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