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쪽 진술서 낸 이재명, 네 번째 조사에서도 진술 거부
李, 점심은 곰탕...”조사는 진술서로 갈음”
‘백현동 인허가 특혜 비리’ 의혹으로 17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진술서를 제출한 뒤 조사에서 답변을 거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는데, 이전 조사에서도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뒤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이 대표는 사전에 준비한 30여쪽 분량의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한 뒤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당초 250여쪽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질문지가 300여쪽으로 늘어나면서 조사 전 수사 책임 검사와 갖는 별도의 차담(茶談) 없이 조사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오전 조사를 마친 뒤 점심으로 곰탕을 배달시켜 먹고, 1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조사에 변호인으로 배석한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서를 내고, 보강할 것이 있으면 (이 대표가)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김남준 민주당 대표실 정무부실장도 “이미 기소를 정해놓고 하는 조사라 진술서로 갈음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백현동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을 보고 받고 결재한 만큼 사안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를 백현동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가 있다 보고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배경에 대해 “이 대표가 인허가권자로서 결재한 것이 확인돼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성남시 인허가 관계자들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선대본부장 출신인 브로커의 청탁을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참여를 배제시켜 개발이익을 포기하게 하고 민간 사업자에게만 이익이 귀속되도록 한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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