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병원 파업 방관하던 광주시 "노사 대화"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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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시립병원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음에도 불구, 노사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던 광주시가 뒤늦게 노사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광주시립 제1·2요양병원 노조는 수탁기관 변경시 임단협 승계, 고용 안정 등을 촉구하며 각각 64일·42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시립병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 불편에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 앞서와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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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회주의·행정편의주의적 발상"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시립병원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음에도 불구, 노사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던 광주시가 뒤늦게 노사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영화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17일 오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는 책임있는 대표자가 대화에 나와 전제조건없이 성실히 대화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광주시도 노사협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그 동안 시의회를 통해 협의기구를 제안했지만 노측은 현 임금체계인 호봉제 유지와 (수탁기관) 재단 이사장의 대화 참여를 전제로, 사측은 연봉제로 전환과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협의기구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병원의 장기파업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 동안 노사가 대화를 통해 합의에 이르기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다. 시립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공공병원의 기능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시립병원을 전문 의료법인이 경영을 책임지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9월 말까지 광주연구원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객관적 기관을 통해 평가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체적 지원 기준과 관련 조례를 정비, 공익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수탁기관의 경영권을 보장, 시립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광주시립 제1·2요양병원 노조는 수탁기관 변경시 임단협 승계, 고용 안정 등을 촉구하며 각각 64일·42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 동안 시립병원 입원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병원 기능 역시 사실상 마비됐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 광주시는 노사 문제라는 원론적 기준과 함께 손을 놓고 있었다.
노조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는 광주시를 규탄한다며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시립병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 불편에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광주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 앞서와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노사 양측과의 접촉을 이어왔다. 시의회를 통해서도 협의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광주시의 입장문에 대해 "기회주의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수순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노조의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다. 사측이 갑자기 대화에 나선다고 하는 상황 속 광주시까지 나선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 노조의 문제제기가 있어야 광주시가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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