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김선영 "뮤지컬 25년차, 매너리즘? NO..오히려 갈증"[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2023. 8.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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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영이 뮤지컬 경력 25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매너리즘보단 연기 갈증이 계속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은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 '마리아 마리아',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에비타', '맨 오브 라만차', '영웅', '엘리자벳', '위키드', '레베카', '햄릿 : 얼라이브',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하데스타운', '데스노트' 등 걸출한 작품의 주역을 맡으며 20여 년간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가 '킹더랜드'로 첫 드라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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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킹더랜드' 김선영 "뮤지컬 25년차, 매너리즘? NO..오히려 갈증"[인터뷰③]

배우 김선영이 뮤지컬 경력 25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매너리즘보단 연기 갈증이 계속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PL엔터테인먼트에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관련 인터뷰을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김선영은 극중 킹그룹 장녀이자 킹호텔, 킹에어 상무 구화란 역을 맡았다. 구화란은 킹그룹 경영자 자리를 꿰차기 위해 이복 동생 구원을 견제했던 인물이다.

김선영은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 '마리아 마리아',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에비타', '맨 오브 라만차', '영웅', '엘리자벳', '위키드', '레베카', '햄릿 : 얼라이브',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하데스타운', '데스노트' 등 걸출한 작품의 주역을 맡으며 20여 년간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가 '킹더랜드'로 첫 드라마를 선보였다.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킹더랜드'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나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중간중간 개그 장면도 좋아했다. 내 장면 중에선 어린 시절의 장면, 남편과의 장면 등 스파크가 일어나는 장면을 기대하고 봤다. 다만 거기서 내가 튀지 않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 반응 중엔 '원이랑 화란만 나오면 장르물이 된다'는 말도 있더라.(웃음)

-'킹더랜드'로 어떤 걸 얻고가는 것 같은가.

▶공연계에선 나를 웬만큼 아시지만 대중 분들은 나를 아직 잘 모르지 않나. 배우로서는 나를 알린 게 기분 좋고 반가운 일이다. 무대를 넘어서서 배우로서 여러 가지를 가질 수 있겠단 기대감이 생겼다. 공연에서 만나는 캐릭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는데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장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하고 글로벌 인지도도 달라진 것 같나. '킹더랜드'가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팬을 많이 모았다.

▶휴가 갈 때도 비행기에서 사무장님과 승무원분들이 인사를 해주시더라. 여행지에서도 많이 알아보시고 신기했는데, 감사하면서도 내가 나쁜 누나로 나와서 죄송했다. 가늠도 안 되는 나라의 언어가 댓글로도 달려서 신기했다. OTT로 인해 '위아더월드'가 됐다는 걸 느꼈다.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25년 차다. 그동안 어떻게 연기해온 것 같은지. 매너리즘의 시간은 없었을까.

▶뭐든 10년이 넘어가면 그게 매너리즘인지 모르겠는데 한 번씩 되돌아보는 시간도 오면서 자기가 느끼는 갈증도 오는 것 같다. 10년 차가 됐을 당시엔 주연이더라도 여자주인공의 역할이 한정적이었다. 다양한 역이 쉽지 않았는데 그때부터 다양한 역을 해보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흘러서 오히려 요즘엔 공연쪽도 역할이 굉장히 다양해졌다. 최근엔 '호프'에서 70대 노파 역도 연기했다. 최근엔 공연이 나의 업으로 계속 같이 가야되는 거구나 생각하다가 기회가 닿아서 '킹더랜드'도 하게 됐다. 매너리즘이라기 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주기적으로 온 것 같다. 공연쪽도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가 공존하는 시대가 오다 보니 무대와 매체를 나누는 게 의미가 있겠나 싶다. 이제는 기술적인 장소만 바뀌는 거지 이야기의 영역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극장도 '이래야 해'라는 게 있었는데 관객 수준이 높아졌다. 이제는 어디서 뭘 하든 유연하게 대처만 하면 배우들이 여기저기서 연기할 기회는 많아지겠다고 이번에 느꼈다. 예전부터 나는 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공연 외 드라마에서의 연기도 계속 열어두고 있는 건지.

▶그렇다. 노래는 원래 좋아해서 늘 같이 있는 거고 연기는 내가 재미있어하는 거다. 뮤지컬 데뷔를 26살에 해서 그때부터 연기를 배워왔는데 한순간도 연기가 재미없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연기를 어디에 가서 하든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감사하게 하겠다.

-인생의 절반을 연기하며 살았다. 앞으로 배우들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은가.

▶요즘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내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주자는 것보다는 끊임없이 나를 실험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되게 즐거운 연기생활이 되겠다. 지금은 연기자가 너무 많은데 심지어 잘하시는 분들도 너무 많아서 내가 어디에 가있든 주어진 것에 내 자신이 민망하거나 아쉽지만 않게 만나고 마무리하자는 생각이 있다. 늘 잘할 자신은 없지만 기대감은 있다. '내가 여기서 무언갈 해야지'란 생각도 교만이고 오지랖인 것 같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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