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장이 직접 내부통제 점검 결과 제출하라"

서혜진 2023. 8. 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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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금융사고와 관련해 은행장이 직접 내부통제 점검을 실시하고 확인 서명을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점검 항목은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상황 △최근 사고 관련 유사사례 점검 △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현황 등이며 은행장의 확인서명이 제출돼야 한다.

금감원 정기검사시 본점 및 영업점 현물 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자체 점검결과의 교차검증 및 금융사고 보고체계 강화, 경영실태 평가시 내부통제 평가 비중 확대 등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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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가계대출관리 강화 은행장 간담회' 개최
내부통제 이행상황 점검…10월까지 가계대출 실태 종합점검도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 등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3.08.1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금융사고와 관련해 은행장이 직접 내부통제 점검을 실시하고 확인 서명을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은행권의 금융사고 보고체계를 강화하고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 평가 부문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 주재로 열린 '내부통제·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은행연합회 및 17개 국내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최근 은행권의 연이은 중대 금융사고와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 대해 감독당국의 당부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금감원은 은행장 주관으로 내부통제 운영 상황을 직접 종합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점검 항목은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상황 △최근 사고 관련 유사사례 점검 △사고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현황 등이며 은행장의 확인서명이 제출돼야 한다.

은행들이 자체 점검결과를 제출하면 금감원은 이를 재점검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신속 개선 및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이 이번 주 중 공문을 발송하면 은행들은 이달 31일까지 점검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금감원 감독·검사 기능도 강화한다.

금감원 정기검사시 본점 및 영업점 현물 검사를 확대하는 한편 자체 점검결과의 교차검증 및 금융사고 보고체계 강화, 경영실태 평가시 내부통제 평가 비중 확대 등도 추진한다.

금감원은 은행권 역시 단기 실적위주의 성과지표(KPI)를 개선하고 준법경영 문화 정착을 위한 자체 유인체계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해서는 은행들에 일선 영업현장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현행 대출규제 및 여신심사 절차 등이 제대로 준수되는지 철저히 점검·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가계대출 취급실태 현장 종합점검을 실시해 가계대출 증가 원인을 상세히 분석할 방침이다. 대출규제 준수여부, 담보가치평가·소득심사 등 여신심사의 적정성, 가계대출 영업전략·관리체계, 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 등 질적구조 개선 관리현황, 가계대출 관련 IT 시스템 점검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횡령, 부당이득 등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금융감독원의 은행 내부 통제 혁신 방안들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고 있고 고객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남은행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한 직원이 56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KB국민은행에서도 증권 대행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로 주식 투자를 해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대해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명확한 진실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불법 증권계좌 개설 문제가 불거진 대구은행도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객분들과 금융당국에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구은행이 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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