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카이세도 대안이 日 미드필더? 팬들은 제2의 미나미노 사태 우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8.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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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놓친 대안으로 일본 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엔도 타와루(슈투트가르트)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에 리버풀 팬들은 구단의 역대 영입 실패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의 사태가 재현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일본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를 데려오기 위해 1800만유로(263억원)의 이적료를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가디언에서 활동 중인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HERE WE GO’라는 이적 확정 시그니처 글과 함께 엔도의 이적을 확인했다.

슈투트가르트의 주장으로 활약 중이었던 엔도는 리버풀의 제안에 곧바로 응답해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고, 구단의 승인이 떨어진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개인 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의 입장에선 당장 큰 중원 공백을 일단 메우게 됐다. 앞서 리버풀은 시즌 시작 전 중원 자원이 대거 이탈했다.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과 파비뉴(알이티하드)로 떠났고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리그로 떠났고, 제임스 밀너를 포함해 파비뉴, 나비 케이타, 앨릭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등도 FA 등으로 팀을 이탈했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를 데려오면서 창의력 있는 미드필더 자원들을 중원에 늘렸지만 전체적인 양과 질에서 스쿼드가 확연하게 약해졌던 게 사실이다. 결국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고 미드필더 뿐만이 아니라 풀백과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엔도를 대안으로 선택한 모양새다.

엔도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쇼난 벨마레, 우라와 레즈를 거치며 점차 자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8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 입단해 유럽 무대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2019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했다.

2022-23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로서 주장에 올라 슈투트가르트를 승강 플레이오프 혈전 끝에 1부리그에 잔류시키는데 역할을 했다. 전체적으로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고 활동량이 뛰어난 편인 엔도는 지난 시즌 리그 33경기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엔도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핵심 멤버다. A매치 50경기를 소화했고, 지난 6월 일본 대표팀의 주장이 됐다.

하지만 여러모로 리버풀 팬들은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당초 노렸던 대상이 엔도가 아닌 리그 최정상급 자원인 카이세도였기 때문이다.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라이를 영입한 리버풀은 브라이튼에서 최근 몇 시즌 간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난 카이세도를 영입해 이적시장의 화룡정점을 찍으려 했다. 실제로 리버풀은 카이세도 영입을 위해 브라이튼에 EPL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1억 1100만 파운드(1887억원)를 제시했지만 선수 측으로부터 거부를 당했다.

카이세도는 결국 리버풀이 아닌 첼시의 유니폼을 입길 선택했고, 1억 1500만 파운드(1955억원)라는 EPL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롭게 쓰면서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첼시는 종전 EPL 최고 이적료(1억 70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데려온 엔조 페르난데스에 카이세도라는 초특급 중원 라인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거기다 리버풀은 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인 로메오 라비아(사우샘프턴)까지 첼시와의 영입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빈손이 될 상황에 엔도를 데려오게 됐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카이세도 영입을 낙관하며 라비아 영입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리버풀 팬들 입장에선 엔도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성에 찰 리가 없는 이적 시장 상황이다.

거기다 리버풀 팬들은 일본 선수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2020년 1월 잘츠부르크에서 리버풀로 합류해 별다른 활약 없이 떠났던 미나미노가 바로 그 원흉이다.

당시 이적료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큰 기대를 모으며 리버풀에 입단했던 미나미노는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고, 주로 컵대회에서만 뛰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로 이적했다. 리버풀에 1800만 유로(260억 원)라는 이적료를 안기며 떠났지만 팀에 소속되어 있던 기간 동안 전력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리버풀 팬 커뮤니티 등에는 엔도가 ‘제 2의 미나미노’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응들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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