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어렵다 했는데…'심장 돌출' 인니 소년, 한국서 수술 성공

김천 기자 2023. 8.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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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의료진과 미카엘, 그리고 미케엘 어머니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온 채 태어난 인도네시아 소년이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습니다.

오늘(17일) 세브란스병원은 100만 명 가운데 5명꼴로 발병한다는 '심장이소증'을 앓고 태어난 7살 미카엘 하레사난다 군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심장이소증은 심장이 몸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원인 불명 희소 질환입니다.

미카엘 군은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예상한 2년이라는 수명을 넘겼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미카엘 군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현지 목사와 한국인 선교사는 미카엘을 돕기 위해 다른 국가들에 도움을 청했지만 미카엘 군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사단법인 글로벌사랑나눔을 통해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과 연결됐습니다.

수술받고 회복한 미카엘이 어머니와 함께 야외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미카엘의 검사 자료를 확인한 뒤 치료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한석주 교수와 신유림 교수는 미카엘의 심장을 몸 안으로 넣기 위해 횡격막을 인공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단심실 내에서 혈액이 잘 섞일 수 있도록 하는 '심방중격 절제술'과 판막 역류를 막는 '판막 성형술'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수술 뒤 미카엘의 심장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의료진은 봉합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미카엘 군은 여느 아이들과 같이 병동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퇴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미카엘 수술 성공 사례가 널리 알려져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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