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옥산면 주민, 농어촌도로 일방적 설계 반발

박건영 기자 2023. 8. 17. 1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북 청주시가 흥덕구 옥산면에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도로에 대한 주민 반응이 신통치 않다.

주민들은 도로 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 경사가 가팔라 위험한 데다, 추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어 혈세 낭비를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농어촌도로 개설 우선순위에 해당해 기종점만 지도상으로 가장 가까운 두 곳을 설정해 놓은 상태"라며 "설계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올해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노선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 정상 지나는 노선 위험·혈세낭비"
시 "주민 의견 수렴해 노선 결정할 것"
빨간색 선 청주시 설계안. 파란색 선 주민 요구노선. 검은색 선 주민들이 사용하는 관습도로./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시가 흥덕구 옥산면에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도로에 대한 주민 반응이 신통치 않다. 주민들은 도로 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 경사가 가팔라 위험한 데다, 추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어 혈세 낭비를 우려하고 있다.

17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가락리 일대에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농어촌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이 도로는 오산리와 가락리 코오롱하늘채아파트를 연결하는 약 650m 길이의 왕복 2차로로 설계돼 있다.

도로 개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농어촌도로 취지와도 어긋나고, 위험이 큰 도로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활용도가 낮은 도로를 개설하려는 이유에도 의문을 품고 있다.

시가 내놓은 해당 도로 설계 최종안을 보면 도로는 오산리와 아파트 사이에 있는 급경사를 가로지르게 된다. 농지와도 거리가 있어 농지로 뻗는 길을 따로 내야 한다.

주민들은 설계안 바로 옆에 기존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관습 도로를 활용하는 노선으로 새로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관습 도로가 나 있는 곳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농지와도 인접해 농어촌도로의 취지와도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오산리 한 주민은 "시의 설계안대로라면 도로 공사 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도로 경사가 가팔라 위험해질 것이 뻔하다"며 "거리가 얼마 차이도 나지 않는데 굳이 농지와도 멀고 위험한 노선을 선택하는지 의문"고 말했다.

해당 부지에 아파트 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도로 개설 자체에 의문을 품는 주민들도 있다. 도로가 개설된 뒤 아파트가 들어서면 도로를 까내야 해 공사비용이 낭비되기 때문이다.

가락리 60대 주민 김모씨는 "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산정상에 도로를 개설하려는 이유를 당최 모르겠다"며 "수십억 원의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농어촌도로 개설 우선순위에 해당해 기종점만 지도상으로 가장 가까운 두 곳을 설정해 놓은 상태"라며 "설계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올해 말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노선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아파트 단지 조성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단지 조성 계획이 확정되면 추후 검토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pupuman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