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40%↑…다시 마스크 써야 할까

이지현 2023. 8. 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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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늘며 중환자에 사망자까지 ‘확’
감기·독감과 달라 전파력↑ 폐렴 유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다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확진자가 6월 4주부터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사망자까지 늘자 서랍 속 깊이 넣어둔 마스크를 다시 꺼내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2주(6~12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34만927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만9897명이나 발생한 것이다. 이는 전주보다 0.8% 증가한 규모다. 6월 4주부터 7주 연속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감염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일 1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 및 일평균 사망자 발생 현황(2023.8.12. 0시 기준)

일부 요양병원 등에서는 아예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정기 검사 의무가 사라진데다, 감염이 됐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시설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일부 요양병원에선 코로나19가 감기처럼 다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다보니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급증세다.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215명으로 전주(177명)보다 21.5% 늘었다. 1주일간 사망자수는 직전주 97명에서 지난주 136명으로 40.2% 급증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확진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중환자도 늘고 사망자도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를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장용주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인 라이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라이노의 경우 단백질 종류와 구조가 단순했지만, 코로나19는 변이와 확산을 일으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종류도 훨씬 다양하고 구조가 복잡했다. 계속 변이까지 일어나고 있어 아직 구조와 혈청형도 완전히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현재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는 XBB.1.9.2의 하위변이인 EG.5(XBB.1.9.2.5)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주 검출률은 20.3%(해외유입 포함)로 직전주 16.8%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3주 전인 7월 3주의 11.8%보다는 2배 가까이 상승했다. XBB.1.9.1, XBB.1.16, XBB.2.3의 검출률은 각각 23.1%, 20.5%, 16.3%였다.

잠복기의 차이도 컸다. 라이노 바이러스 등 기존 상기도 감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2~3일 정도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대 14일까지로 매우 긴 편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감염 이후 수주 내에 감염력을 잃는 라이노 바이러스와 달리, 14주까지도 감염력이 유지됐다는 보고가 다수 존재할 정도로 활동성도 높았다. 라이노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키고 주로 상기도 감염에 그쳐 2차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중증화가 될 가능성이 낮은 편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2차 감염과 이로인한 중증화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도 있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의 차이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단 점”이라며 “전파력도 독감보다 10배 이상 높고 계절도 타지 않는다. 코로나19를 감기처럼 대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신도 지키고 주변도 지키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기관 내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 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감염취약시설 선제검사, 신속항원검사 및 응급선별검사 양성자 등은 보건소 선별진료소 및 임신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다.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나 일반 병·의원에서도 검사가 가능하나, 진료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방역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엄 교수는 “개인 방역은 기본”이라며 “고위험군은 정부가 제시하는 백신접종 기준에 따라 접종에 열심히 참여해야 치명률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달 초·중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를 할 계획이었지만, 여름철 유행 확산세를 고려해 전환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이번 주 유행 상황 추이를 검토한 뒤 전문가 회의를 거쳐 4급 전환 등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로의 전환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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