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30만건 데이터 구축…물납제·조각투자 시대 대비”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8. 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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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객관적 시가감정시스템 구축

미술품의 상세한 감정 정보 검색 결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세금을 미술품으로 내는 미술품 물납제에 이어 증권형 토큰(STO)과 조각투자 등이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미술자산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감정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화랑협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관련 대응에 나선 가운데 민간기관이 독자적으로 미술품 진위 감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을 구축해 주목된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체 미술품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KAAAI DB’ 2차 구축을 마쳐 30만건이 넘는 미술자산 DB 자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는 회화와 입체작품 5만6000여 종, 한국화·서예·공예 7400여 종, 해외 미술 1400여 종, 국내외 주요 경매 데이터 11만2000여 종이 수록됐다. 작가 약 3200여 명의 자료를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

근현대 작가로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김종학, 김환기, 유영국, 이대원, 김흥수 등과 한국화의 천경자, 김기창, 이상범 등과 서예의 추사 김정희, 이인상, 김구 등, 고미술의 김홍도, 정선, 심사정, 강세황 등의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해외 작가도 줄리안 오피, 알렉스 카츠, 구사마 야요이 등이 포함됐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공동 대표는 “미술품 감정을 위한 가격 데이터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작가, 제목, 장르, 시기, 소장·전시 이력, 가격, 크기, 재료, 서명 등 작품 특징과 시대, 주제별 검색 비교가 가능하다”며 “근대적 ‘안목 감정’을 넘어선 ‘DB 기반 감정’으로 법원이나 국세청, 미술품 담보대출 등의 미술품 감정 때 객관적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센터는 앞으로 미술자산 시가감정 결과를 자료화하고 체계적인 미술 자산 관리를 도와 공·사립 기관과 개인 컬렉터가 미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미술등록 관리프로그램’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트프라이스와 아트넷 등 서구 미술정보 공유 시스템처럼 한국 미술 분야를 대표할 전문적인 미술자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술사 연구자들에게 데이터를 공개해 작가연구에도 DB를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새로운 투자방식인 증권형 토큰(STO)이나 조각투자 등 가상자산 등장에 발맞춰 유효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격 감정을 수행하고 객관적인 가격 등락률 공시 등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시할 계획이다.

센터는 앞서 지난 2020년 국내외 미술품 데이터 7만7478종, 16만6413건을 1차로 DB화했고,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예산 3억5000만원을 투입한 2차 사업으로 17만8306종, 30만9540건의 자료를 DB화했다. 앞으로도 예산 5억원을 투입해 시스템 수준을 향상하고, 자료수집과 DB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술품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의 가격검색 정보 결과물 예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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