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정상회담이 불편한 中 “진흙탕 왜 들어가는 거야”

이명철 2023. 8.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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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두고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이 구축하는 '신냉전' 체제로 전환에 이용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GT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 미·일과 달리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하는 것을 꺼리는 의견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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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한국, 유치원생처럼 정상회담에 열의 보여”
美주도 신냉전 체제 전환 프레임, 韓에 반대 입장 촉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두고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이 구축하는 ‘신냉전’ 체제로 전환에 이용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부터)이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중 3자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을 중심으로 3국이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동맹을 공고히 해 중국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GT)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은 이 진흙탕(muddy water)에 뛰어드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나’라는 사설을 통해 3개국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한국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3개국 정상은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GT는 이를 두고 ‘신냉전’으로 전환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에 불길한 신호라고 경계했다. GT는 “이번 정상회의는 ‘공동 안보 수호’를 목표로 하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에서 의도적으로 뚜렷한 진영을 만들어 다른 국가들이 한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며 “구냉전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있는데 한국은 신냉전을 촉진하는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이 3개국 정상회담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이 지금 발을 담그고 있는 ‘진흙탕’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이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지금 3개국의 협력 체제를 제도화하기 위해 손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우리측 반응을 두고선 ‘선생님에게 티켓을 받아 열의를 보이고 있는 유치원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GT는 한국이 구냉전의 주요 피해자로서 신냉전 체제를 가장 경계하는 국가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일 3개국의 정상회담이 신냉전 체제로 전환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3개국 협력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미국·일본과는 다소 다른 입장에 있는 한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GT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 미·일과 달리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하는 것을 꺼리는 의견 때문일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중(對中) 압박이 거세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GT는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한국이 중요한 시점에 이성적이고 냉철한 태도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한국이 모든 형태의 ‘신냉전’에 단호히 반대한다면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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