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유토피아' 美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韓대표 출품

조연경 기자 2023. 8. 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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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 영화들을 대표해 아카데미시상식에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7일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지난 9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고,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며, 다소 보수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시상식에 거부감 없이 소구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고자 했다'는 기준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계급과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며, 서민아파트 황궁 만이 건재한 이후 생존을 위해 사투 하는 모습이 인물 군상들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내 주었고, 주인공 이병헌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불황과 천재지변이 지구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작금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영웅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보통 사람들이 등장하며 그 안에는 아카데미를 감동 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되는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루고 있고, 결말 또한 자못 그 가치가 크다고 본다. K-컬쳐 K-무비의 경향에도 부합돼 낯설지 않게 북미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 심사위원 7인의 만장일치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선정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외에서 뛰어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이병헌을 주축으로 "성공적인 오스카 캠페인을 위해서는 국내 굴지의 투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내 퍼블리시티 에이전트(Publicity Agent)를 선별 및 선정해 과감한 홍보 전략을 펼치는 것이 요구된다. 의지를 가지고 추진할 것을 심사위원 전원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영화계를 휩쓴 '기생충'이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한 4관왕 유종의 미를 거둔 후 해당 부문에서는 후보도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최종 노미네이트는 불발 됐던 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기생충'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6회 아카데미시상식은 2024년 3월 10일 개최 될 예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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