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가 좀 귀엽잖아요"…'달짝지근해' 유해진, 로코도 OK

김선우 기자 2023. 8. 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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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유해진, 이번엔 귀여움까지 접수했다.

배우 유해진이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으로 돌아왔다. 전매특허 코미디에 데뷔 첫 로맨스까지 도전,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극 중 유해진은 일영(김희선)을 만나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는 치호로 분했다. 일과 집밖에 몰랐던 치호에게 일영은 등장만으로도 큰 전환점이 됐고 이후로도 사랑의 희로애락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역시 유해진'이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사랑에 빠진 순수한 모습부터, 특히 이별 후 일영을 그리워하는 눈물 연기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해진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 유해진은 "시사회에 온 윤제균 감독님께서 '너무 좋았다. 정통 멜로도 해보라' 하셨다"며 호평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제가 좀 귀엽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영화만큼이나 달짝지근한 멘트로 화답했다.

또 유독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 가득한 모습은 물론, 이번 작품에 대해 "이렇게 행복한 현장은 처음이었다"며 애정을 밝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라는 평이 많다.
"아무래도 내가 귀여우니까(웃음). 내가 이야기 하기 그렇지만 귀엽다고 하시더라. 대부분 좋게 봐주셨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했다."

-본인이 완성본을 보고 나서 감상평은.
"난 시사회 전에 기술 시사 때 봤다.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뒤에 짠함이 느껴졌다. 코믹부분도 살길 바랐다. 그래서 어떻게 반응이 나올지, 피식 웃을지, 혹은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부분이 통할지 궁금했다. 다행히 나도 생각했던 부분들을 재밌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시사회 때도 많이 떨렸다. 원래 코미디 장르를 할 때 더욱 떨린다. 그래서 난 안들어갔다. 같이 홍보하시는 분들한테 (반응을) 전해들었다."

-상대역이 김희선이어서 오는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나.
"상대역이 희선씨가 아니고 어떤 상대역이라도 다 걱정이 됐을 거다. 더군다나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인데, 서로 안맞으면 어떡하지 싶었다. 그럼 정말 힘들다. 일적으로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너무 행복하게 했다. 경쾌한 분인 걸 알았지만 저렇게 안힘들게 하나 싶을 정도였다. 스태프들도 희선 씨 오기만을 기다렸다. 희선 씨 없는 날은 민망할 정도였다. 차이가 느껴질 정도다. 그 다음날 희선 씨가 온다 하면 엄청 반겼다. 성격이 밝고, 벤에서 내리자마자 '안녕하세요!'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 직장이든 아침이 무거운데 희선 씨 덕분에 환해진다. 그 에너지가 나한테도 큰 영향을 줬다. 그래서 참 감사했다."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깊이 전해진다.
"찍는 내내 참 행복했다. 그간 엄청 많은 작품을 했는데 그 중에서 행복감으로 따지면 최고였다. 홍보라고 해서 억지로 이야기 하진 않을 거 아닌가. 이런 이야기 처음 한다. 작품 내용을 따라 가는건지 주위 스태프들, 희선씨 뿐만 아니라 우리 차인표 선배도 그렇고 선규는 말할 것도 없고, 선화도 마찬가지고 다 좋았다. 감독님도 워낙 '순둥이'다. 그야말로 진짜 치호다. 물론 요즘 영화 시장, 극장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손익분기점만 잘 넘기고 잘 버틴다면 참 행복한 작업으로 마무리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그게 큰 욕심이다."

-뒷풀이 현장도 화기애애했다고.
"뒷풀이에서 나온 이야기는 반만 믿는다. 거기까지 축하해주러 왔는데 안좋은 이야기를 하겠나. 그래도 이번에 오신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참 많이 해줬다. 윤제균 감독님 같은 경우엔 '이한 감독님의 최고의 작품 같다'라고 문자로 보내셨다. 또 '결정적으로 많이 웃었고, 세번 이상 울었다. 해진씨의 연기가 좋았다다. 정통 멜로 해도 좋겠다. 눈물 연기 압도적이었다'고 보내 주셨다."

-정통 멜로에 대한 니즈는.
"장르를 나눠서 그렇게 이야기 하지만, 사실 난 그것보단 진짜 이야기만 본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이야기가 좋다면 사랑 이야기든 뭐든 상관 없다."

-멜로 장르를 제안 받은 적은 없나.
"예전에 하나 있었던 거 같은데 들어가진 못했다. 강한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첫 코믹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사실 따지고 보면 '럭키'도 있긴 했다. 로맨스가 그간 없진 않았다(웃음). 그보다는 '중년 로맨스'로 프레임이 잡힐까봐 걱정이 크다. 내 나름대로 생각하기에 새콤한 사랑 이야기이자,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인데 선입견이 생길까 걱정이다."

-그럼에도 로맨스여서 오는 부담감은 없나.
"간담회에서 '소나기 어른 버전' 같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렇게 이들의 사랑이 때 묻지 않게 잘 그려졌으면 하는 부담이 있었다. 과연 잘 전달이 될까 싶었다. 또한 사랑 이야기 뿐 아니라 웃음이 필요했다. 다른 작품보다 더 필요한 작품인 거 같다. 무리하지 않게 접근하고 싶었다."

-순수한 사랑 이야기인데, 실제로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나.
"있다. 20대 때 그랬다. 콩닥콩닥하고, 손잡아보고 싶어하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고, 전화하고 싶고 그랬던 거 같다. 이 작품을 하고 다시 그런 마음이 살아났다기보다는 옛날이 그립긴 했다."

-앞서 '지금은 때가 묻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순수한 사랑을 연기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정확하게는 굳은 살이 생긴 거 같다. 굳은살은 많이 있지만, 그걸 벗겨내다 보면 새살도 있는 듯 하다. 충분히 이해가 돼서 예전의 말랑말랑하고 찹쌀떡 같은 감정도 남아있는 거 같다. 촬영을 하면서 나도 잊혀졌던 감정들을, '내가 이렇게 사랑을 했었지'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허리급 영화'들이 잘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주위에서 들어보면 더 잘됐어야 하는 영화들도 안되고 하는 거 같더라. 허리급 영화들이 잘 돼야 투자가 되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블록버스터도 중요하지만 '안블록버스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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