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교정 치료의 효과는 어떨까 [건강]

2023. 8. 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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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중 치열이 맞지 않는 부정 교합 환자가 약 75%에 해당한다는 보고가 있다. 부정 교합은 아래턱과 위턱 그리고 치아와 치아가 서로 맞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부정 교합을 적절하게 회복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가지런했던 치아들이 점점 틀어지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젊을 때의 가지런한 치열을 유지하는 것은 미래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그런데 교정 치료를 한다고 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우리가 흔히 기찻길이라고 하는 교정 장치를 치아에 붙이는 일일 것이다. 예전에는 성장기에 하는 교정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중고등학교 때 입시에 대비하느라 시기를 놓치고 성인이 되고 나서야 교정 치료를 진행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막상 성인이 된 후 교정 치료를 하려고 하면 심미적인 이유나 사회 활동에 대한 제약 등으로 치아에 교정 장치를 붙이는 것을 꺼리게 된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투명 교정 장치나 설측 교정 장치다.

투명 교정 장치는 한때 많이 유행했다. 하지만 몇몇 상업적인 치과에서 치료에 대한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시행했다가 사회적인 문제가 돼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됐다. 투명 교정 장치는 일반적인 교정 장치에 비해 치아의 이동이나 교정 치료 후의 결과에 대해 더 정확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고 매 단계 정밀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받는 환자 역시 하루에 20시간 이상 잘 착용해 줘야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가지런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투명 교정 치료는 디지털 스캔과 디지털 치료 계획으로 치아의 이동을 예측해 진행하므로 좀 더 정밀하게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디지털 치료 계획으로 진행했지만 치아가 실제 계획대로 이동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 꾸준하고 세심하게 관리해야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투명 교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치과의원이나 병원을 거치지 않고 일부 장치만을 보내주는 상업적인 치료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작돼 과거 투명 교정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시 문제가 될까 걱정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 교정 장치는 잘 사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치열을 가지런하고 이쁘게 바꿀 수 있지만 단순히 빼고 낀다는 장점만 생각하고 정확한 계획이 없이 진행하거나 교정 치료 중 중간에 그만둔다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어 정확하게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가지 눈에 보이지 않는 교정 장치는 치아 안쪽에 붙이는 설측 교정 장치다. 설측 교정 장치는 치아 안쪽에 붙인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혀의 움직임이 어색해 발음이나 식사할 때 불편하지만 한두 달 적응되면 발음이나 불편감이 많이 사라지게 된다. 설측 교정 장치의 어려움은 치료하는 의사로서는 모든 치아의 이동이 치아 바깥쪽에 붙였을 때와 반대이기 때문이다. 또 안쪽에 장치를 붙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환자로서는 장치가 눈에 보이지 않아 주위 사람들이 교정 치료 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말을 많이 하거나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일을 하는 변호사나 강사 또는 방송인 등의 직업군에서는 교정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다. 이 경우 설측 교정을 하면 좀 더 안정적인 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정 교합의 정도가 적고 부분적인 치열의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투명 교정이 많이 선호되고 일반적인 교정 치료를 해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교정 장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설측 교정 장치를 많이 이용한다. 설측 교정 장치는 대부분의 교정 케이스에서 적용할 수 있고 치아 하나하나 이동에 자유로워 치료 후 결과에서도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가 이동하거나 치아가 상실된 이후 그 공간으로 치아가 이동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교정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 보다 40~50대에 치아의 관리를 위한 교정도 많이 진행되고 있어 보이는 교정 장치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정 장치로 치료가 많이 선호되고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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