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주춤한 대구FC···도약 꿈꾸는 가스공사
더위가 상징인 도시, 일명 대프리카의 여름이 뜨겁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리그 중반을 이어가는 두 팀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은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도 있죠. 이 여름을 보내며 저마다 다른 꿈과 희망, 현실과 어려움을 만나고 있는 3팀의 이야기를 모아 살펴봅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만날 팀은 역시 시민구단 대구FC입니다.
주춤해진 대구FC, 가을이 오면 반등하나?
대구FC의 여름은 괴롭게 흘렀습니다. 최근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승점은 3점을 더하는 데 그쳤습니다. 5경기만 놓고 보면 수원FC와 함께 최악의 전적을 기록한 겁니다. 그나마 수원FC의 경우, 같은 승점 3점이라 해도 승리를 통해 얻은 겁니다.
대구FC의 최근 부진에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공격력 저하입니다. 승리가 없는 5경기 동안 무득점 경기는 3번, 단 2골을 넣었을 뿐이죠. 극심한 공격력 저하를 겪고 있는 대구는 팀 공격을 이끄는 외국인 선수들의 침묵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한 세징야를 제외하면 최근 브라질 공격라인의 득점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앞선 4경기는 2번의 무실점 경기를 포함해 단 2실점에 불과했지만, 마지막 인천과 원정 경기에서 수비라인마저 무너졌습니다. 팀의 위기는 깊어졌습니다. 한때 3위까지 꿈꾸던 팀 순위도 9위까지 추락하며 주춤한 상황인데요.
늘 여름에 약한 모습을 보여온 대구FC, 과연 더위가 주춤해진 시기와 함께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다가오는 토요일 펼쳐지는 원정 경기는 최근 대구만큼이나 주춤한 서울입니다. K리그1 기준, 대구 다음으로 승리가 없는 시간이 긴 4경기 무승을 이어오는 상황인데요. 중위권을 향한 대구의 도전과 상위권을 향한 서울의 반격이 펼쳐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아마 잼버리 콘서트 여파의 잔디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탈꼴찌 성공에 웃픈 삼성라이온즈
대구FC와 함께 지역 연고의 하계 프로리그 구단인 삼성라이온즈는 역대 최초의 꼴찌 시즌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6월부터 긴 부진을 겪어오다, 후반기 들어 반등의 희망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팀 타선의 부활을 바탕으로 지난 10일 무려 50일 만에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잠깐 8위까지 순위를 올리기도 했지만,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겪는 KBO리그에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승률 0.420 사이를 오가며 현재 9위에 자리한 삼성. 키움의 부진 속 10위와 격차는 1.5 게임 차, 반면 8위 한화와는 3게임 차입니다. 창단 첫 최하위만큼은 피하겠다는 각오의 삼성은 LG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주말에는 KIA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이어갑니다.
여름 농구로 희망을 보여준 가스공사
치열한 여름을 보내는 두 팀과 다르게 겨울 시즌을 준비하는 가스공사는 차분한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시즌을 준비하는 훈련을 이어가는 가스공사, 신임 사령탑 강혁 감독대행과 함께 팀의 반등을 위해 하나, 둘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수도권 원정 전지훈련에서 대학팀들을 주로 상대한 연습경기를 펼쳤던 가스공사는 팀의 부족함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서울 삼성과의 2연전을 포함해 4승 3패로 일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대구로 캠프를 옮긴 가운데 8월 15~16일에는 아시안게임을 앞둔 국가대표팀과 2연전을 펼쳤습니다. 결과는 1승 1패. 물론, 승패가 중요한 대결은 아니지만, 경기력에서 많은 가능성과 기대를 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가스공사는 전력상의 변화에 대한 기대도 만났지만, 더 큰 부분은 여름철 드문 농구 경험에 대한 대구 팬들의 열기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휴일인 광복절에는 1,500여 명의 관중이 찾아 체육관 2층을 꽉 채우고 3층까지 개방할 정도였다고 하죠. 평일 경기였던 8월 16일도 500명이 넘게 대구실내체육관을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경기의 승패나 전력 보강의 여부만큼이나 높아진 기대치는 다가오는 가스공사의 개막을 기대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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