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축지법’까지 나올라…30대 北김정은에 청년들도 “아버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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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 왼쪽은 열병식에 참가한 여군들이 김정은이 있는 주석단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사진출처=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속도전’에 들어갔다. 김일성과 같은 급으로 여길 수 있는 ‘위대한 수령’ 표현은 물론 40세도 안된 김정은을 ‘아버지’라 부르는 연령대도 확대됐다.

17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수령’ 호칭이 26회 사용됐다. 수령 칭호는 김씨 일가 우상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김정은에 대한 수령 호칭은 2018년 1월 10일 제8차 당대회 이후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 4회, 2021년에 16회, 지난해에는 23회 사용됐다. 올들어서는 7개월만에 지난해 사용횟수를 넘어섰다.

수령 호칭 앞에는 ‘인민의’, ‘걸출한’, ‘탁월한’ 같은 수식어가 붙었다.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수령’이라는 표현도 사용됐다.

만 40세가 되지 않은 김정은을 ‘아버지’로 부르는 대상도 아동에서 지난해 말 청년으로 확대됐다. 역시 우상화를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독재자의 ‘감성정치 표본’으로 여겨지는 눈물 흘리는 장면도 자주 포착됐다. 관영 매체를 통해 열병식, 장례식, 공연, 현지지도 현장에서 ‘김정은의 눈물 정치’가 10회 가량 등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김일성의 축지법’ 같은 신화적 표현 안 한다고 했으나 결국 ‘위대한 수령’, ‘아버지’, ‘태양’ 등 표현을 자신에게 얹으며 선대와 같이 우상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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