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냐, 노시환이냐··· 불붙은 2023 MVP 레이스, AG 변수는 어떻게 작용할까
프로야구 각 구단이 100경기 남짓을 소화하면서 MVP 후보의 윤곽도 어느 정도 굳어지고 있다.
기록상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NC 에릭 페디와 한화 노시환이다.
페디는 16일까지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1.96)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은 134개로 키움 안우진(157)에 이어 2위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2개 부문에서 페디는 KBO 역사에 도전한다.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석권을 정조준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한화 류현진(1.82) 이후 없었다.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을 동시에 거둔 선수를 찾으려면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97년 당시 쌍방울 김현욱(현 롯데 코치)이 평균자책점 1.88에 20승(2패)을 기록했다.
KBO 역사를 통틀어도 두 기록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4명뿐이다. 혼자서만 3차례(1986·1989·1990) 기록을 세운 선동열을 비롯해 1982년 박철순, 1985년 최동원 그리고 김현욱이다. 선발 20승에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은 아무도 없다. 선동열 등 4명은 모두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 노시환은 홈런(28개)과 타점(78개), 장타율(0.574) 1위다. 타율도 0.305(11위)로 준수하다. 최근 6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2위 SSG 최정(21개)과 격차를 7개로 벌렸다. 지난 15일 창원 NC전에서도 페디가 보는 앞에서 홈런을 때렸다.
투고타저 흐름이 여전한 시즌이라 노시환의 기록은 한층 더 돋보인다. 최근 KBO 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20대 거포 우타자’ 프리미엄도 갖췄다. 페디가 20승·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면 노시환은 ‘3할·40홈런’을 노린다. 역대 19차례 밖에 없었던 기록이다.
둘 다 기록 달성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페디는 평균자책점이 문제다. 페디 본인의 말처럼 오르는 건 한순간인데 낮추기는 어렵다. 지난달 27일 KIA전까지 1.74였던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2일 롯데전 한 경기 부진(4이닝 5실점)으로 2.10까지 치솟았다. 이후 2경기 연속 호투로 아슬아슬한 1점대를 회복했다.
노시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백이 변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최근 노시환의 홈런 페이스에 대해 “아시안게임 가기 전에 몰아치려는 모양”이라고 했다. 농담 섞인 말이지만, 아시안게임 공백으로 시즌 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다만 아시안게임에서 노시환이 맹활약한다면 ‘심리적 가산점’을 얻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팀 성적이다. 4위 NC는 아직 5강 포스트시즌을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다. 8위 한화 역시 가을야구 희망을 놓지 않았다. KBO 역사상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도 MVP를 수상한 사례는 2005년 손민한과 2012년 박병호 단둘 뿐이다.
팀 성적을 생각한다면 후반기 가장 기세가 좋은 KT의 에이스 고영표와 독주 체제를 굳힌 LG의 홍창기가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고영표는 이날까지 132.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51에 10승(5패)을 기록 중이다. 20차례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가 17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는 15차례다. LG 리드오프 홍창기는 출루율 0.447(1위)로 리그 최강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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