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식 2개씩 배식하라”…학교 영양사-돌봄사들도 학부모 악성 민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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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대응에 교사가 아닌 교육공무직도 참여시키는 내용의 교권 보호 방안을 발표한 뒤 교육공무직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7일 서울 마포구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 처리는 교사든 교육공무직이든 하위직 개인이 떠맡아 책임지는 방식이 아닌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항의성 민원 응대 시스템은 학교 이전에 상급 기관인 교육청, 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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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무직은 공립 교육기관 종사자 중 공무원이 아닌 교무실무사, 특수교육지도사, 돌봄전담사, 사서, 영양사 등을 일컫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7일 서울 마포구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 민원 처리는 교사든 교육공무직이든 하위직 개인이 떠맡아 책임지는 방식이 아닌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항의성 민원 응대 시스템은 학교 이전에 상급 기관인 교육청, 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14일 국회 공청회에서 학부모 민원을 교내 ‘민원 대응팀’이 전담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 시안을 공개했다. 2학기부터 각 학교에 신설되는 ‘민원 대응팀’은 교감과 행정실장, 교육공무직 등 5명으로 구성된다. 민원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직접 처리하거나 교사, 관리자, 교육(지원)청에 전달한다.
이미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교육공무직들이 더 큰 부담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교육공무직본부는 17일 악성 민원 피해실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달 14~16일 교육공무직 46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1.4%가 “악성 민원을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민원을 제기한 사람은 학부모가 81.8%로 가장 많았고, 학생은 2.4%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돌봄전담사, 행정실무사, 사서 등 다양한 직군이 겪고 있는 악성 민원 사례도 소개됐다.
경기 지역의 한 사서는 “자기 아이를 위해 수행평가용 도서를 미리 빼달라고 요구하고, 도서 연체를 풀어주지 않았다며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학부모도 있다. 도서관에 있는 아이를 학원 버스 시간에 맞춰 태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급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급식소에 찾아와 반찬을 지적하거나 “맛있는 후식은 2개씩 배식하라” “깍두기 사이즈가 너무 크니 잘게 썰어달라”고 요구한 학부모 사례도 소개됐다.
교무실무사들은 “교사에게 못할 욕설과 항의를 공무직 직원들에게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숙제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고 교사 대신 실무사에게 따지거나, 수업시간에 학생과 통화가 안 된다며 전화를 바꾸라고 화를 내는 학부모도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교육부의 민원 대응팀 운영과 학교 출입관리 대책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교육공무직의 우려를 해소하는 대책 없이 2학기에 일방적으로 시행할 경우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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