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16년 만에 최저…中국영은행, 달러 팔며 환율 방어

박종화 2023. 8. 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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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가운데 중국 국영은행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방어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 같은 흐름에 인민은행을 필두로 중국 국영은행들은 반복적으로 달러를 매도하며 환율을 방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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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위안 환율 7.3위안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
미중 스프레드 확대·경기 불안감에 가치 하락 빨라져
인민은행, 금리 내려 경기 부양하자니 위안 하락 '딜레마'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위안화 가치가 16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가운데 중국 국영은행들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방어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은행들의 해외 지점들이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중국 국영은행들은 역내시장에서도 달러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이들 은행의 달러 매도가 “위안화 절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역내환율은 17일 1달러당 7.31위안까지 치솟았다.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환율이다. 미·중 금리 차가 1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진 데다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탓이다. 부동산 시장 위기와 수출 부진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미셸 람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부문이 안정되지 않으면 위안화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경기 전반과 금융 안정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인민은행을 필두로 중국 국영은행들은 반복적으로 달러를 매도하며 환율을 방어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 인플레이션이나 대외신인도 하락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또한 지난달 거시건전성 조절계수를 상향해 기업이 외국에서 전보다 더 많은 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외화 차입이 늘면 단기간 외화가 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을 누를 수 있다.

에디 청 크레디아그리콜 홍콩지사 수석 전략가는 “당국은 항상 위안화 가치 급변동에 맞서 왔는데 여기서 손을 놓으면 원치 않는 변동성에 생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그는 “시장은 투기세력 억제를 위해 당국이 추가 조치를 취할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민은행 등이 환율 방어에만 주력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금리가 벌어진 것도 긴축 기조를 견지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부양하자니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딜레마에 처한 셈이다. 킨 타이 청 미즈호은행 외환전략가는 “상황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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