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54억 '신·신·신고가'…노원 빼고 서울 집값 다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서울 주요 선호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잇따르는 등 전국적인 집값 오름세는 벌써 5주째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노원 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 집값이 상승했다. 지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추가 하락을 멈췄다. 전국적인 상승 분위기가 예상보다 강하고 길게 이어지면서 '집값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오름폭은 전주(0.04%)와 동일했다. 전국 집값은 주간 단위로 지난해 1월 넷째 주(0.02%)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7월 셋째 주(0.02%) 들어 1년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후 벌써 5주째 상승세를 계속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와 같았다. 서울 집값은 올해 6월 22일(0.03%)로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한 뒤 벌써 1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는 앞서 갈아치웠던 최고가를 다시 뛰어넘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9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차 전용 163㎡는 54억원(10층)에 실거래됐다. 앞서 올해 6월 49억5000만원에 이어 52억원(8층)으로 연달아 최고가를 쓴 데 이어서 한 번 더 신고가가 바뀌었다. 올해 3월(41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6,7차) 전용 144㎡는 지난해 초 50억원까지 치솟은 이후 43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51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지역 미성1차 180㎡는 이달 10일 52억5000만원(9층)에 중개거래되면서 2021년 4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 53억원(13층)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국민평형 84㎡도 한때 내줬던 20억원 수준을 완연히 회복했다. 이달 들어서 22억~24억원 수준에서 실거래됐다.
강북권(0.07%)도 올랐다. 성동구(0.17%)는 옥수·금호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마포구(0.17%)는 아현·공덕동 대단지 위주로, 용산구(0.15%)는 서빙고·이촌동 구축 위주로, 동대문구(0.15%)는 이문·답십리동 위주로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 데드켓 바운스 논란은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며 "각종 비관론 속에서도 예상보다 강한 반등장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처럼 강한 반등이 나타난 이유는 지난해 급락에 따른 시장의 자율적 반등 이유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추가적인 반등 탄력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위원은 "이미 급매물이 소진된 데다가 고금리, 역전세난, 건설사 PF부실 이슈 등이 있어서 반등탄력은 상반기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도권 집값은 11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상승폭은 0.08%로 전주(0.09%)보다 다소 작았다. '준강남'으로 꼽히는 과천시(0.40%)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부림·중앙동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남 분당구(0.35%)는 서현·이매·야탑동 위주로, 성남 수정구(0.33%)는 신흥·태평동 위주로, 화성시(0.32%)는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지방(0.00%)은 2주째 가격 변동이 없었다. 지방 집값은 이달 들어 1년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하락에서 벗어났다. 앞서 2022년 6월 첫째 주(0.00%) 이후 지난달까지 줄곧 빠졌다. 세종(0.10%)·경기(0.08%)·인천(0.08%) 등은 오른 반면 전남(-0.05%)·부산(-0.04%)·제주(-0.04%) 등에서 하락했다.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84개에서 94개로 더 늘었다. 하락 지역은 76개에서 71개로 줄었다. 보합 지역은 16에서 10개로 감소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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