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LTE 시장 점유율 30% 육박… 요금 저렴하고 약정 없어 인기
통신 3사 등 전체 LTE 가입자 수 매년 줄어
젊은 층 중심 ‘자급제폰+알뜰폰’ 인기
5G 대비 저렴하고 약정 없어 무제한 LTE 선호
통신 3사 자회사 앞세워 알뜰폰 LTE까지 쌍끌이
알뜰폰, 통신 3사와 직접 경쟁 5G 시장 소극적
알뜰폰을 사용하는 LTE(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알뜰폰은 지난해 6월 KT와 LG유플러스를 제치고 국내 LTE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으며, 통신 3사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로의 전환에 집중하는 사이 LTE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132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289만명)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LTE 가입자 수는 4729만명에서 4713만명으로 0.3% 줄었다. 국내 LTE 가입자 수는 2019년 556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LTE 가입자 수는 알뜰폰과 달리 매월 줄어드는 추세다. SK텔레콤의 지난 6월 LTE 가입자 수는 1765만명으로 전년 동기 1587만명 대비 10.1%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각각 13.2%(906만명→786만명)와 0.7%(1025만명→1018만명)의 LTE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 젊은 층 중심 자급제폰+알뜰폰 LTE 무제한 인기
알뜰폰은 LTE 가입자 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LTE 시장에서 알뜰폰의 영향력은 5G 요금제가 판매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급격하게 커졌다. 알뜰폰 점유율은 2018년까지 5.5%(302만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 6.9%(382만명)로 오른 후 2020년 11.9%(624만명)로 뛰었다. 이후 2021년 18.5%(894만명)로 늘었고, 2022년 25.2%(1163만명)를 거쳐 지난 6월 28.1%(1323만명)까지 올랐다.
이는 통신 3사가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에 집중하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LTE 이용자가 알뜰폰으로 옮겨간 영향이 크다.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했다가 기존 LTE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 일부 이용자가 더 저렴한 알뜰폰 LTE로 갈아타는 것이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급제폰(가전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통신 개통이 안 된 휴대폰)과 알뜰폰 조합이 인기를 끈 것도 알뜰폰의 LTE 점유율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알뜰폰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은 30대 이하 젊은 층으로, 이들 중 95% 이상이 LTE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G 대비 속도 차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젊은 층이 더 저렴하고 약정이 없는 알뜰폰 LTE로 갈아타는 추세”라며 “알뜰폰을 이용하는 20·30대 대부분은 5G 요금제보다 무제한 LTE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라고 했다.
◇ 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 앞세워 ‘LTE+5G’ 쌍끌이
통신 3사는 알뜰폰에 LTE 시장을 내주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5G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5G 가입자가 LTE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1.5배 이상 높은 만큼 5G 시장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3051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4.6% 늘었다.
통신 3사가 표면적으로는 5G 시장에 집중하면서 LTE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실제로는 알뜰폰 자회사를 앞세워 LTE 시장까지 다 가져가는 ‘쌍끌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SK텔링크 등 통신 3사 자회사의 2021년 알뜰폰(고객용 휴대폰) 점유율은 51%가 넘는다. 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가 급증한 만큼 통신 3사 자회사의 점유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사가 5G와 LTE 모두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알뜰폰은 통신 3사와 직접 경쟁하는 5G 시장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LTE와 달리 5G 시장에서 알뜰폰의 점유율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알뜰폰 5G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27만명으로, 국내 5G 전체 가입자 수 3076만명의 0.9%에 못 미쳤다. 매월 증가 폭도 1만명 수준으로 크지 않다. 반면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매월 30만~40만명 넘게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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