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잘못이 더 큰지 책임소재 가리자" 전북도민들 불만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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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을 맞자 전북도민들은 허탈해하면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하지만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려야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북도가 분명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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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을 맞자 전북도민들은 허탈해하면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하지만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려야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잼버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난무하자 전북도는 전면에 나서서 현 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지역 국회의원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전북이 부도덕으로 매도돼선 안 된다"라며 "(국회에서 요구하면) 언제라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나는 책임이 없다는 식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잼버리와 관련한 각종 논란 속에서 김 지사가 "책임을 가리자"는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김 지사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자고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국민의힘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잼버리를 명분 삼아 막대한 지역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었다며 "잼버리는 수단이자 도구에 불과했다"고 전북도를 직격하는 등 전북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도민 김모(49) 씨는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가 적은 전북을 때려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의도가 훤하게 보인다"면서 "국민의힘이 누구보다 전북도민들 편에 서겠다는 약속은 공염불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전북도는 이런 여론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왔다.
도 관계자는 "전북도가 분명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도 "잼버리 파행으로 도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가칭 '새만금 잼버리 진실규명 대응단'을 꾸려 가짜 뉴스의 사실 확인 등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잼버리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잼버리의 실패가 전북도에 미칠 영향은 실패 이상을 넘어서 자존심 상처로 이어졌다는 게 전북도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맥락에서 잼버리의 파행은 전북도의 도약은 물론 당장 동력의 상당 부분을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도의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를 언급한 점으로 비춰볼 때 근본적으로는 잼버리를 향한 의혹의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대응 수위를 높인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전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전북도에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진상규명 후 책임을 그때 물어도 늦지 않는데도 180만 전북도민의 마음에 상처를 줘 분열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거들고 나섰다.
전북도청을 비롯한 공무원들 사이에도 '잘못한 만큼만 책임을 지고 자존심을 지키자'는 여론이 비등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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