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외인 최다골’ 데얀 은퇴 “아시아, 특히 한국 고마워”
외국인 선수로는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데얀 다먀노비치(42·몬테네그로)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데얀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믿기 어렵지만 이런 날이 왔다. 25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함께했던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료, 팬들에게 모두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부터는 경기장 밖에서 인생을 즐기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시절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 아시아, 특히 한국에 감사하다. 날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데얀은 1998년 세르비아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첫 시즌 36경기에서 19골을 넣은 데얀은 이듬해 FC서울로 이적해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데얀은 6시즌 연속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두 차례(2010, 2012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K리그 최초로 3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며, 2012년에는 리그 MVP를 수상했다.
데얀은 2014년 중국으로 떠나 장쑤 쑤닝, 베이징 궈안에서도 뛰었다. 2016년 서울로 복귀했고, 바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7년 서울과 계약이 끝난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고 최대 라이벌 구단인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년 동안 수원에서 뛴 뒤 2020년 대구FC로 옮겨서도 9골을 넣었다.
K리그에서만 총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 48도움을 올렸다. 198골은 이동국(228골)에 이어 K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단연 최다 골로 데얀은 외국인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데얀은 2021년 킷치(홍콩)로 이적해 지난 5월까지 홍콩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데얀은 킷치 이적 첫 시즌에 홍콩 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한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데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2골을 넣으며 대회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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