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3가·서소문에 녹지 품은 고층건물···다동공원 숲으로 재정비
서울 중구 다동공원이 도심 근린공원으로 재정비된다. 을지로3가역과 서소문동 일대에는 저층부에 공공녹지 조성을 전제로 용적률을 높인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 서울 사대문 안 도심을 고밀개발하는 대신 녹지를 확충하겠다는 도심 재정비 전략의 하나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6일 제12차 회의에서 무교다동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을지로3가구역 제10지구 정비계획, 서소문 11·12지구 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무교동 45 일대 무교다동 재개발구역 내 다동공원은 1973년부터 구역이 결정됐지만 다동공원 주변에 미확보 사유지가 남아 있어 공원이 일부만 조성된 상황이다.
다동공원이 도심 공원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동공원 재정비가 추진된다. 공원을 소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변경하고 소단위관리지구로 지정·정비할 예정이다. 공원 내 생태숲과 광장 공간을 조성하고, 경계부의 폐쇄적인 구조를 개선해 개방된 구조의 공원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을지로3가 95-12 일대에는 지하 8층~지상 21층 높이의 업무·근린생활시설 용도 건물이 지어진다. 건물 저층부에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고 기반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용적률이 1098% 이하, 높이 94m 이하까지 허용됐다. 개방형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폐율은 55% 이하로 정해졌다.
지상 1층에는 개방형 녹지와 연계된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도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재개발 과정에서 을지로동 주민센터와 시설관리공단 등이 입주할 11층 높이의 행정복합청사 건축물이 기부채납된다. 도로폭 확충을 위한 토지기부채납도 이뤄진다.
서소문동 58-9 일대 11·12지구에도 같은 방식의 재정비 사업이 진행된다. 서소문빌딩, 중앙빌딩, 동화빌딩을 하나의 구역으로 통합해 재개발하면서 건폐율을 50% 이하로 조정하고 개방형 녹지 면적을 46.5%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신 용적률은 1200% 이하, 높이 176m 이하까지 허용된다.
대상지에는 지하 7층~지상 35층 높이의 업무용 건물이 들어선다. 건폐율은 38.87%로 정해졌다.
대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3684.9㎡ 넓이 녹지에는 소나무숲이 이루는 소나무 캐노피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나무숲 아래에는 열린 형태의 광장을 조성하고, 건축물 필로티 하부는 외부와 연결된 휴게·편의시설로 조성한다. 주변 도로폭 확대와 소공동 주민센터 이전을 위한 공공청사 건립이 공공기여로 이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소문동 재정비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효과를 극대화할 사업”이라며 “대규모 업무공간과 열린 정원이 함께 조성돼, 도심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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