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담당 판사 살해 협박한 美 40대 여성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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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건을 담당한 타냐 처트컨(61·여)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를 협박한 혐의로 16일(현지시간) 구금됐다.
여성은 처트컨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리가 처트컨 판사에게 전화를 건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지 이틀 만인 지난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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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흔드는 트럼프 '거친 입'에 지지자 동요 극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건을 담당한 타냐 처트컨(61·여)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를 협박한 혐의로 16일(현지시간) 구금됐다.
여성은 처트컨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비게일 조 슈리(43·여)는 이날 텍사스 휴스턴법원에서 열린 구금 심사에서 보석 기각 결정과 30일 구금 명령을 받았다.
법정에 출석한 아버지 마크 슈리는 자신의 딸에 대해 "매일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뉴스를 보다가 이내 흥분한다"며 "그날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을 퍼부었다"고 증언했다.
슈리가 처트컨 판사에게 전화를 건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지 이틀 만인 지난 5일이다.
검찰이 11일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번째 기소 소식을 듣고 격분한 나머지 처트컨 판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지 않자 슈리는 "트럼프가 2024년에 당선되지 못하면 우리가 당신을 밟아 죽이러 갈 테니 조심해 이X아"라고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같은 날 슈리는 쉬라 잭슨 리 민주당 하원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민주당원과 성소수자(LGBTQ)들을 포함해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두 사람 모두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혐오 표현도 사용했다.
슈리는 사흘 뒤 전화번호를 추적한 수사요원들이 자택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판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고 한다. 다만 처트컨 판사가 있는 워싱턴 DC나 리 의원이 있는 휴스턴에 갈 계획은 없었다고 항변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독립성을 헤치는 발언을 수시로 일삼았기 때문에 지지자들도 이에 동조한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실제로 슈리가 판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기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당신이 나를 쫓아오면 나도 당신을 쫓아가겠다"는 글을 남겼다.
정확한 맥락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번째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 심리를 앞둔 상황에서 출석 예정 증인들을 겁박한 것으로 해석했다.
처트컨 판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을 지적하며 "증인을 위협하거나 재판 절차의 무결성을 해치는 선동적인 발언을 자제하지 않으면 적절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편파적이고 불공평하다"며 반발했고 그의 측근인 마이크 데이비스 변호사는 처트컨 판사의 사진과 함께 그가 "선거 개입을 시인했다"는 허위 주장이 담긴 글을 트루스 소셜에 게시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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