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신림동 공원서 성폭행 저지른 30대 남성···‘피해자 중태’

김송이 기자 2023. 8. 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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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비명 들은 행인 신고에 검거
피해자 병원 치료 중···생명 위중한 상태
경찰 마크

백주에 서울 시내 공원에서 강간 사건이 벌어져 피해자가 중태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흉악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치안 활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7일 오후 12시10분쯤 강간상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에서 30대 여성을 금속 재질 도구로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신림동에서 거주하거나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공원에 연결된 관악산 기슭으로 올라가 인적이 뜸한 숲 속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오전 11시44분쯤 주변을 지나다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 A씨는 성범죄 등으로 인한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A씨의 정신병력 여부는 추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18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 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벌어졌다. 지난달 21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지고 잇달아 지난 3일 경기 성남 서현역에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동원해 범죄 예방에 나섰다. 최근 한 달간 전국 곳곳을 대상으로 하는 살인예고글과 테러 협박이 이어지자 경찰력이 하루 평균 1만여명 투입되기도 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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