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분의 1 ‘극단적 물 스트레스’ 처해”
전세계 인구 약 4분의 1이 극단적인 물 위기를 겪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25개 나라가 해마다 “극단적으로 높은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인구의 약 50%가 1년 중 최소 한 달 동안은 물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적으로 높은 물 스트레스란 사용 가능한 물 공급량의 80% 이상을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관개, 축산, 산업 및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극단적으로 높은 물 스트레스를 겪는 지역은 단기간의 가뭄에도 물이 고갈될 위험에 처해 있다.
WRI는 이러한 물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국가로 바레인, 키프로스,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등 5개국을 꼽았다. 이들 국가의 경우 농업 및 산업용 물 수요가 큰데 비해 물 공급이 적은 데서 물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83%가, 남아시아에서는 인구의 74%가 극단적인 물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계적으로 물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뛰어넘고 있다. 물 수요는 1960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2050년까지 25%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미 인구 상당수가 극단적인 물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가 물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으로 WRI는 전망했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도 물 수요 증가가 기후변화와 맞물리며 2050년까지 10억명이 추가로 물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까지 물 수요가 가장 큰 변화를 맞을 지역으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꼽혔다. 이 지역은 현재 극단적인 물 스트레스에까지는 처하지 않았지만, 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이 지역의 물 수요는 16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이 지역 국내총생산(GDP)가 6%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세계 경제가 물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범위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세계 GDP의 24%가 물 스트레스에 노출됐다면, 2050년엔 31%가 해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이 부족해질 경우 산업이 타격을 입고 세계 식량 안보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WRI는 물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으로 습지와 숲 보호, 물 거버넌스 개선, 효율적인 물 사용, 물 절약형 에너지원에 우선 투자 등을 꼽았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서맨사 쿠즈마는 “물은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임에 틀림없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물 관리를 잘하지 못한다”고 CNN에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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