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범죄 국가’ 선입견 벗었다”…여름 휴가지로 떠오른 유럽 빈국
유럽 빈국 중 하나인 알바니아가 ‘범죄 국가’ 선입견에서 벗어나 인기 휴가지로 떠오르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여름 휴가지로 알바니아를 택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현지매체 스카이TG24,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지난 14일 이탈리아 동남부의 유명 휴양지 풀리아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고 알바니아 서남부 해안도시 블로에 도착해 이곳에서 이틀간 휴가를 보냈다.
멜로니 총리가 알바니아를 찾은 것은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의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네티즌들은 이탈리아의 고물가와 바가지 상술에 질린 멜로니 총리가 저렴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알바니아로 떠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멜로니 총리의 알바니아 휴가를 풍자하는 각종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생겨났다. 이중 가장 화제가 된 밈은 멜로니 총리가 “파라솔과 의자 2개에 100유로(약 14만6000원)라고? 잠브루노, 어서 알바니아로 가자”고 말하는 말풍선이 달린 게시물이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휴가철 피서지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휴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저렴한 값에 지중해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알바니아가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최근 알바니아의 식당과 호텔 가격은 독일보다 56% 낮다며 ‘알바니아가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휴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FT는 라마 총리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올해 알바니아를 찾은 이탈리아 관광객은 약 50만명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알바니아로 휴가를 왔다는 니콜라스 페레로(28)는 FT를 통해 “알바니아로 가는 페리 안에는 영국인, 이탈리아인, 알바니아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며 “알바니아의 한 해변은 마치 ‘작은 이탈리아’ 같았다”고 묘사했다. 그는 알바니아 사란더에서 상태가 좋은 침실 4개짜리 공유 숙소를 일주일간 쓰는데 360유로(약 53만원)밖에 지불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바니아 정부는 ‘관광 붐’을 반기고 있다. 라마 총리는 최근 이탈리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알바니아가 범죄자가 많은 위험한 국가라는 선입견에서 마침내 벗어났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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