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에 성폭력 피해" 모델들 폭로…미성년자도 피해 호소

국내 최대 그라비아(성인 화보) 모델 회사 대표와 소속 모델들 사이에 발생한 성범죄가 조명된다.

17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국내 최대 그라비아 모델 회사 대표와 소속 모델들 사이에 발생한 그루밍 성범죄를 다룬다.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팔로워 300만명 가량을 보유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이하 가명)의 인터넷 방송에는 3명의 모델이 나와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이들 3명 모두 소속 회사 대표였던 김씨로부터 오랜 기간 성추행, 강간 등의 성폭력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강인경의 친구이자 그의 소개로 모델 활동을 시작한 다빈씨는 4년간 성범죄 피해를 당했지만 되려 자신이 비난받지 않을까 걱정돼 그동안 고통을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성폭행했다는 증거를 갖고 오라며 도리어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고.

다빈씨가 "피해자분들이 더 있다면 두려워 말고 함께해 달라"고 요청하자 유사한 성폭력 피해를 당한 모델들의 연락이 이어졌다.

연락해온 피해자 중 한 명인 유민씨는 "'그만하라'며 강하게 거부했지만 김(가명)씨는 촬영에 필요한 일이라며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혹시나 김씨와 촬영을 다시 하게 될까 일부러 살을 30㎏이나 찌우는가 하면 심한 공황발작을 겪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민씨가 바라는 것은 김씨가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 뿐이었다.

모델들의 폭로 방송 이후 추가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사람은 유민(가명) 씨를 포함해 약 10명으로,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들이었다. 그중엔 미성년자도 있어 충격을 안긴다.

심지어 소속사 대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강인경의 연락에 불법적인 동영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델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그는 모든 것은 합의하에 진행된 일이라며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오히려 모델들이 먼저 합의금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인 화보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의 성폭력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소속사 사무실을 직접 찾는다.

뿐만 아니라 한 마을에서 70여 마리에 이르는 개들을 배설물과 벌레들 사이에서 키우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진다. 소음과 악취 피해는 물론 개들이 목줄 없이 동네를 누비며 키우는 닭을 잡아먹거나 사람까지 물어 주민들이 공포에 떠는 상황이지만 항의에도 돌아오는 건 할머니의 욕설과 위협뿐이라고.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날 밤 9시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