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뻔히 알면서…잼버리서 하루 ‘생수 1병’ 추가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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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잼버리 행사 직전, 폭염에 대비한다며 참가자 1명당 하루 1병 꼴의 물 구매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17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3년 추가경정예산(추경) 내역'을 보면, 조직위는 "잼버리 행사 기간에 폭염특보가 3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6월과 7월 이뤄진 추경에서 생수 13만병과 염분 5만정, 얼음 7만5000㎏ 구입비로 2억5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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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방역 예산은 7천만원 더 줄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잼버리 행사 직전, 폭염에 대비한다며 참가자 1명당 하루 1병 꼴의 물 구매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17일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3년 추가경정예산(추경) 내역’을 보면, 조직위는 “잼버리 행사 기간에 폭염특보가 3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6월과 7월 이뤄진 추경에서 생수 13만병과 염분 5만정, 얼음 7만5000㎏ 구입비로 2억53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폭염특보 발효 예상일 사흘에 한정한 것이라고 해도, 참가자가 4만3천여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작 1명 당 하루 생수 1병 정도만을 준비한 셈이다.
조직위는 7월 추경 전까지만 해도 폭염에 대비한 생수 보급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았다. 식수 공급 계획으로 영내 수돗물을 마시거나 편의점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생수를 구입하도록 하는 게 전부였던 셈이다.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난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물 공급 부족 문제를 지적받자 “저희가 1급수(수돗물)를 지원해서 세계스카우트연맹 기준에 맞게 충분히 공급을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그 물(수돗물)을 안 먹으려고 한다. 소위 별도의 물병을 요구한다”며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서 약간 갭이 나서 물이 부족하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온 건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부족한 준비 속에 개막 첫날(1일)부터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며 4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뒤늦게 1인당 하루 5병씩 시원한 물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국·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지난 5일 건강과 안전을 우려하며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을 괴롭혔던 벌레에 대비한 ‘개인 해충 기피제’ 구매 예산도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 4월 열린 ‘해충방제 대책 실무협의체’에서 질병관리청은 해충 대비책과 관련 “가장 효율적인 것은 기피제 불출을 통한 개인방역 활동”이라며, 개인 해충 기피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지난 6월 추경에서 개인 해충 기피제 구매 명목으로 고작 추가 예산 6천만원을 확보했을 뿐이다. 참가자 1인당 1개도 되지 않는 분량(1만7150개)이다. 게다가 행사장 방역 예산은 추경 과정에서 4억9850만원에서 4억2850만원으로 오히려 약 7천만원이나 줄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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