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화려한 미술잔치…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서울 개막
'미술주간'·'서울아트위크'도 운영…청담동·삼청동 갤러리 야간 개장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9월초 서울에서 굵직한 국제 아트페어(미술품 장터)가 동시에 열린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과 영국에 기반을 둔 프리즈(Frieze)의 프리즈 서울이 9월6∼9일(키아프는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된다.
국내외 330여개 화랑이 참여해 서양미술사의 명작(Old masters)부터 수십억원에 이르는 초고가 현대미술작품, 신진 작가 작품까지 두루 전시하고 판매한다.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행사 운영 계획과 주요 출품작 등을 소개했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210여개 갤러리 참여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40여개를 포함해 21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10일까지 미술품을 전시 판매한다. 이 중 30여개 갤러리는 이번에 처음 키아프에 참여한다.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 작품을, PKM갤러리는 추상미술작가 서승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고재는 장승택의 겹회화 시리즈를,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 이건용의 작품을 출품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엄태정과 류인, 권오상, 돈선필 등 한국 현대 조각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공근혜갤러리는 에르빈(어윈) 올라프, 마이클 케나, 젠박 등 전속작가 6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해외 갤러리로는 독일 디 갤러리가 초현실주의 화가 안드레 마손의 작품을, 키아프에 맞춰 서울 지점을 여는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의 1996년생 신진 작가 세바스찬 쇼메론의 신작을 소개한다.
대만의 아시아 아트센터는 대만 유명 조각가 주밍의 발레 시리즈를, 서울에도 지점이 있는 페레스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 씨씨 필립스와 안톤 무니르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해 별도 장소에서 열렸던 '키아프 플러스'는 올해 '키아프 서울'의 한 섹션으로 진행된다. 신진작가와 대체불가토큰(NFT), 뉴미디어 아트를 소개하는 '키아프 플러스'에는 국내외 3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참가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도 새로 선보인다. 이들 선정 작가 중 현장 심사와 관객 온라인 투표로 3명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총 3천만원을 주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가칭)도 제정됐다.
특별전으로 한국 뉴미디어 아트전과 한국 채색화가 박생광·박래현전이 진행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49세 이하 젊은 작가 30명의 회화를 중심으로 60여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려 한국을 찾는 미술계 관계자들을 맞는다.
출품작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뷰잉룸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9월 6∼11일 운영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프리즈 서울과 차별화를 위해 젊고 역동적인 쪽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면서 "가급적 신작 중심으로 아트페어에 임하고 젊은 작가들을 찾아내려면 서울, 키아프로 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흥행할까…프리즈 서울 120여개 화랑 참여
같은 기간 코엑스 3층 C, D홀에서는 프리즈 서울이 열린다. 프리즈는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런던과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프리즈 서울'을 열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는 행사 기간 7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회째인 올해는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곳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국내외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리만머핀, 리슨,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 정상급 화랑들도 총출동한다. 국내 화랑으로는 갤러리 바톤과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등이 메인 섹션에 참여한다.
하우저앤워스는 조지 콘도 작품을, 데이비드 즈워너는 캐서린 번하트와 76세에 작업을 시작해 유명해진 1934년생 영국 작가 로즈 와일리를 소개한다. 가고시안은 백남준의 'TV 부처'와 조나스 우드의 작품을, 페이스는 로버트 나바와 로렌스 위너의 작품을 들고 온다.
데이비드 코단스키는 미국 추상화가 메리 웨더포드의 작품으로만 부스를 꾸미고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프랑수아 게발리는 한국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김지혜 작가의 신작 부스를 운영한다.
프리즈 서울에 처음 참여하는 미국의 제시카 실버만 갤러리는 미국 출신 작가 우디 드 오셀로의 첫 아시아 전시를 마련한다.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키앙 말링게는 대만작가 저우위정을, 일본의 유타카 기구타케 갤러리는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일본관 작가로 선정된 유코 모리의 장소 특정적 작품을 전시한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와 하종현, 최욱경, 정연두 등 한국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PKM갤러리는 윤형근, 정창섭, 유영국과 함께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인도 작가 날리니 말라니와 한국 1세대 실험미술가 정강자, 한국 현대실험미술 작가 김순기 등 아시아 주요 여성 작가들을 프리즈에서 선보인다.
올드 마스터스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 등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는 학고재 갤러리와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 등 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갤러리 현대는 추상화가 이성자의 솔로 부스를 마련했고 미국 시카고에 있는 60년 역사의 그레이 갤러리는 짐 다인,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는 윤형근, 루치오 폰타나 등을 비롯해 자야바르만 7세 시대의 크메르 신상 등 다양한 유물을 소개한다. 영국의 스티븐 옹핀 파인 아트는 폴 세잔, 루시안 프로이트,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근현대미술 유명 작가가 종이에 그린 수채화와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나아진 만큼 지난해 오지 못했던 중국 관람객들도 많이 올 것"이라면서 "아시아에서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참가 갤러리들의 수준도 높은 만큼 올해 행사도 성공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토크 프로그램 등 공동 기획…삼청동·청담동 갤러리 야간개장
9월 7∼9일에는 키아프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이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진행된다. '뉴미디어 아트의 오늘과 내일', '아시아의 아트페어' 등을 주제로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부관장, 버지니아 문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 큐레이터, 노암 세갈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부큐레이터 등이 참여한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는 갤러리들이 주축이 돼 밤늦게까지 전시를 이어가는 삼청나이트와 청담나이트 행사가 열린다.
9월 6일에는 청담동 일대 갤러리가, 9월 7일에는 삼청동 일대 갤러리들이 참여해 도슨트 투어와 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를 진행한다.
아트페어 기간 전국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각종 특별전과 파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키아프 VIP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미술에 빠진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9월 1∼11일 '미술주간'을 운영한다. 미술주간 동안 전국 290여개 미술관과 화랑, 아트페어에서 전시와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서울시도 9월 1∼10일을 '서울아트위크'로 정하고 서울을 찾은 해외 미술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미술인들을 소개하는 '스튜디오 방문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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