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최대어 HMM, 예비입찰 시작…승자는?
투자금 회수 행보 우려↑…남은 영구채 해결도 숙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국적 해운선사 HMM의 새 주인이 어떤 기업이 될지 관심이 커진다. 현재 SM그룹, 하림그룹, 동원그룹, LX그룹, 글로벌세아그룹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HMM의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오는 21일까지 입찰 서류 신청을 받고 심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에선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입찰 무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0일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4월 매각 자문 회의를 시작으로 매각 컨설팅 작업을 진행한 지 4개월 만이다.
경영권 매각은 경쟁입찰로 진행한다. 예비입찰 절차 및 최종입찰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입찰은 예비입찰에서 선정된 적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보통주 1억9879만주와 192회 전환사채,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전환 또는 행사해 보유하게 될 보통주 2억주 등 HMM 주식 3억9900만주로 전체 지분 중 57.88%에 달하며 하나의 입찰 대상에게 일괄 매각한다.
SM·하림·LX 등 5개 중견사 참전
SM그룹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업계에선 SM그룹이 계열사 현금을 총동원해도 1조원 미만이어서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SM그룹이 최종 승리자가 되면 대한해운을 비롯해 SM상선,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LNG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단숨에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하림그룹은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림의 현금 동원 능력도 2조원 미만이다. 5조원 이상의 몸값의 대부분을 JKL파트너스가 채워주는 형식으로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림은 계열사 팬오션을 통해 해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HMM을 품을 경우 시너지가 클 수 있다는 예상이다. JKL파트너스와 2015년 팬오션 인수전에서 승리한 경험과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도 강점으로 분류된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HMM 인수를 통해 통합물류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과 물류 대행사 LX판토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HMM을 인수하면 육상물류, 창고, 해운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
다만 LX의 확실하지 않은 자금 조달 능력은 약점이다. 인수를 위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LX그룹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채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승자의 저주' 우려…남은 영구채 해결도 숙제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기업들이 HMM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져 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만큼 인수 후 HMM이 보유한 14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흡수하는 데 열을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산은과 해진공의 남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를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3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배임을 피하기 위해 주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본격화되면 HMM을 품은 기업은 영구채를 매입하기 위한 추가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HMM의 현금을 영구채 매입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일부에선 산은과 해진공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견기업의 인수가 무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등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으로 매각하지 않을 경우 HMM의 민영화를 통한 정상화가 사실상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의 2대 주주는 또다시 산은과 해진공이 될 수 있다"며 "산은은 영구채 해결 방안을 인수 기업과 논의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렇게 되면 HMM의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현금성 자산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등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이 HMM을 인수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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