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취향저격! 품절대란 일으키는 '헝거 마케팅'
'헝거마케팅'…한정된 물량만 판매, 고객을 배고프게
MZ 유행따라가는 경향, SNS로 홍보효과 극대화
단기 매출증대에 도움, but 과소비 유도 부작용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성민 학생
◇ 유상원> 매주 금요일에 준비되는 코너죠.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이성민' 학생 만나보죠. 안녕하세요?
◆ 이성민>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성민입니다.
◇ 유상원> 자, 오늘은 청년들 사이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제품들에 대해서 준비를 해 주셨어요. 최근 "먹태 과자"라는 과자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주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인가요?
◆ 이성민> 네 맞습니다. 최근 "먹태 과자" 제품이 청년들 사이에서 핫한 스낵 제품으로 떠오르는데요. 이 과자는 현재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재고가 남아있는 곳을 발견하기 어렵고 소비자 가격보다 몇 배는 높은 가격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품절 대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헝거 마케팅' 효과로 인해 품절 대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헝거 마케팅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시키는 마케팅 기법으로, 의도적으로 고객을 배고픔의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방법인데요. 시장에서 높은 수요량보다 적은 공급을 제공해 언제나 상품 부족 상태, 즉 헝거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헝거 마케팅은 상품의 희소성을 의식적으로 높여 소비자의 수요 욕구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방법입니다.
◇ 유상원> 자, 오늘 헝거 마케팅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나눠볼 텐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헝거라는 단어가 '굶주리게 하다' 이런 의미가 있는 만큼 기업들이 젊은 층의 어떤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마케팅을 경영 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업들이 이런 헝거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어디 있을까요?
◆ 이성민> 네, 우선 기업들은 청년들의 유행을 따라가는 소비 경향을 파악해서 헝거 마케팅 기법을 생각해 내지 않았나 싶은데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들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많고 정보를 주변 친구들이나 입소문을 통해 얻기 때문에 그런 점을 기업들이 파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SNS가 발달하고 청년들이 SNS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SNS에 출시한 상품을 광고하게 되면서 청년들에게 지속해서 노출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앞서 헝거 마케팅은 시장에 높은 수요량보다 적은 공급을 제공해 상품의 희소성을 높이는 마케팅 방법이라고 설명해 드렸는데요. 어느 정도 청년들에게 출시 상품을 노출시키고 유행이 시작됐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부터 공급을 급격하게 내리는 것이죠. 낮아진 공급은 청년들의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할 것입니다.
게다가 언론이 품절 대란을 보도하게 되면 더 많은 광고 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청년들뿐만 아닌 다양한 연령대까지 상품이 노출되면서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도 있죠. 그리고 공급이 적어 일반 가게에서 상품을 구하지 못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면 상품의 희귀성이 보다 더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중고 거래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사실은 SNS를 통해 소문이 나서 광고는 효과는 배로 늘어날 것이고요.
◇ 유상원> 청년 세대가 특히 유행에 더 민감한 연령대이다 보니까 마케팅 기법도 함께 개발이 되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공급이랄까요? 제품의 생산 수량을 낮추는 방법도 있겠고, 또 다른 마케팅 방법이 있을텐데, 헝거 마케팅 기법을 조금 세부적으로 자세히 더 살펴보면 어떨까요?
◆ 이성민> 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공급을 낮추는 방법은 헝거 마케팅 전략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헝거 마케팅 전략은 처음 소개한 제품의 생산 개수를 한정시키는 전략 외에도 세 가지 더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특정 기간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것입니다. 계절에만 판매하는 "시즌 굿즈" 같은 상품들을 예로 들 수 있죠. 두 번째로는 일정기간에만 할인하는 전략이 있는데요. 어느 기간에만 상품에 할인을 적용해서 소비자의 판매를 부추기고 단기간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한정된 장소에만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은 헝거 마케팅 효과가 나타날 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지점의 매출을 올리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 유상원> 소위 '레어템'이라고 해서 제품의 희귀성을 높인다면 아무래도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시작에서도 말씀드렸던 먹태 과자도 이런 헝거 마케팅 기법의 사례일 텐데 청년들 사이에서 품절 대란이 일었던 상품들이 더 있었겠죠? 어떻습니까?
◆ 이성민> 네 맞습니다. 과거 헝거 마케팅을 사용해서 많은 매출을 올렸던 첫 번째 대표적인 사례는 '꿀버터과자'를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14년 당시, 이 과자가 출시될 때도 마찬가지로 SNS상에서 급격하게 열풍이 일어났었고 이 과자를 구하기 위해 전 국민이 열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자를 어렵게 구했다는 수많은 사진과 사연이 SNS를 장식했고, 심지어 이 과자가 매장에 입고되는 시간까지 공유되는 상황과 잘 팔리지 않은 제품을 이 과자에 묶어 같이 판매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이 꿀버터과자는 "황급칩"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되게 핫했던 빵인 '인기캐릭터빵'도 헝거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빵도 꿀버터과자와 마찬가지로 SNS 열풍을 통해 큰 매출을 올렸었고 특히 이 빵은 2000년대 초에만 팔렸다가 재출시된 제품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빵에 들어있는 증정품인 캐릭터 스티커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빵을 사면 빵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까지 주니 스티커의 종류에 따라 희귀도도 달라서 희귀한 스티커를 얻기 위해 이 빵을 더 사는 마니아층이 생겨 빵의 수요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 빵은 특히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공급을 크게 제한한 헝거 마케팅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뉴스를 통해서 이 빵을 생산하는 수량이 되게 적어서 아침 일찍 마트나 편의점에 이 빵이 들어오면 바로 품절된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있네요.
◇ 유상원> 주머니괴물 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뜨거운 관심이 있었어요. 빵 안에 들어있던 '쁘띠씰' 스티커,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사례들을 보면 확실히 기업의 이런 마케팅 전략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품절 대란이 있었던 상품 중에서 성민 학생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상품이 있을까요?
◆ 이성민> 네, 저는 작년에 출시되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Y대우유빵' 제품을 되게 좋아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크림빵을 좋아해서 즐겨 먹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맛이 출시되어서 맛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제품인데요. 처음 출시될 당시에는 인기가 상당하고 생산량을 줄여 판매한 제품이라 구하기 정말 어려운 제품이었는데 지금은 작년만큼 인기가 엄청나지는 않아서 쉽게 구해서 즐겨 먹고 있습니다.
◇ 유상원> 원래 빵을 좋아하는데 이 특정 빵이 마음에 드는 건가요?
◆ 이성민> 네 맞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크림이 되게 많아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 유상원> 성민 학생은 이런 기업들의 헝거 마케팅이라든지 품절 대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성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있는 것 같은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매출을 올리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겠고, 헝거 마케팅은 단기적인 화제성이 단점이지만 상품의 질과 안정적인 추가 마케팅 전략에 신경 쓰면 지속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을 넘어 기업의 대표 제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유행이 생긴다는 게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을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기도 할 것 같은데요. 헝거 마케팅 전략을 사용한 제품은 대부분 단기간에만 화제가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제품을 떠올리면 제품이 화제가 되었던 시절이 생각나며 '그땐 그랬지' 하면서 추억을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분명 단기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에 헝거 마케팅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마케팅에만 신경 쓰고 상품의 질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찬가지로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출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반감만 일으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헝거 마케팅의 부정적인 부분은 또 무분별한 과소비 유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청년과 같이 소비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시점에서 유행에 따라 소비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상원> 맞아요. 이런 자극적인 마케팅은 결국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줄 수도 있을 텐데요. 바람직한 소비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에서도 일종의 선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도 있어 보이고요. 소비자들도 이런 기업의 마케팅에 흔들리지 않는 바람직하고 지혜로운 인식도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헝거 마케팅과 관련해서 성민 학생의 개인적인 경험, 나누어 주시죠.
◆ 이성민> 저는 앞서 소개해 드린 'Y대우유빵'을 통해서 헝거 마케팅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꼈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 편의점에서 이 빵을 판매하는데 막 출시되었던 작년에는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 했었지만, 올해는 정말 편의점에 가면 바로 있을 정도로 흔한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나오기도 하고 단기간에만 효과가 있는 자극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유행을 탔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부작용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제가 좋아하는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나중에 인기가 떨어지면 분명 생산을 중단하게 될 것 같아서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게다가 수요가 떨어진 제품을 계속해서 생산하게 되면 불필요한 자원을 계속 낭비하는 일만 늘어날 것 같습니다.
◇ 유상원> 맞아요. 유행만 따르는 제품 생산은 결국 말씀하셨건 것처럼 자원 낭비라든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헝거 마케팅은 분명 장점이 있는 전략이기는 합니다만 사회적인 부작용도 불가피한 만큼 새로운 마케팅 기법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청년들의 품절 대란 현상을 일으키는 마케팅, 헝거 마케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성민 학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성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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