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해외법인 '배당금'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동효정 기자 2023. 8. 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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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해외법인 자금의 국내 반입(자본 리쇼어링)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의 해외법인들은 본사(국내법인) 배당액을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배당금 수익은 1144억6600만원으로 전반기 277억7800만원과 비교해 312% 증가했지만 대부분 국내 종속기업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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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3대 해외 매출처 모두 순손실
해외 제조법인서 받은 배당금 수익은 '0원'
솔리다임 등 실적 대폭 개선해야 자본 리쇼어링 가능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가장 큰 적자폭으로 초유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 원)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4%, 지난해 1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79%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3.04.26.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해외법인 자금의 국내 반입(자본 리쇼어링)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의 해외법인들은 본사(국내법인) 배당액을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배당금 수익은 1144억6600만원으로 전반기 277억7800만원과 비교해 312% 증가했지만 대부분 국내 종속기업에서 발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 법인과 베트남 법인 등 해외법인에서 올 상반기 배당금 형태로 들여온 수익이 22조16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78억원)보다 160배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만큼 SK하이닉스는 해외법인 대부분이 순손실을 보이며 한국 본사로 송금할 자금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해외법인 3대 매출처는 미국 'SK하이닉스 아메리카'와 중국 'SK하이닉스 우시 세미컨덕터 세일즈',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 차이나'가 대표적이다. 이중 SK하이닉스 아메리카와 우시 세미컨덕터 세일즈는 각각 반도체 판매 업체이며,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 차이나는 반도체 생산 업체다.

올 상반기 이들 해외법인 중 우시 법인을 제외한 나머지 2개 법인은 순손실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반기 순손실은 741억1100만원,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 차이나의 반기 순손실은 1656억3300만원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금 수익을 크게 올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배당급 수입 대부분은 해외가 아닌 반도체 전기·공조·배관 설비 운영을 맡은 SK하이이엔지 같은 국내 종속기업(930억1400만원)에서 발생했다.

중국 합작 공동기업인 중국 하이테크 반도체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158억6300만원이며, 해외 판매법인에서 22억5300만원, 해외 연구개발법인에서 30억7400만원을 받았지만 해외 제조법인에서 받은 배당금 수익은 딱히 없었다.

SK하이닉스는 오히려 해외법인에 지급한 자금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올 상반기 솔리다임이 이름을 바꾼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 법인에 1조1708억3000만원을 빌려줬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도 인텔에서 인수한 중국 다롄 반도체 제조시설에 5조164억4000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여기에 추가로 2025년 3월까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 22억3500만달러(2조8274억원)를 더 내야 한다.

반면 솔리다임 및 종속회사가 올린 올해 반기 순손익은 2조2422억5100만원으로 낸드플래시 시장 악화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이처럼 인수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해외법인을 통한 배당금 수익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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