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공무원 "비상 사이렌 울렸어도 산불 못 피했을 것" 망언

권영미 기자 2023. 8. 17. 14: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의 비상사태 책임자가 비상 사이렌이 울렸어도 사람들이 산불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우이 섬에서는 주 차원의 옥외 경보 사이렌은 울리지 않았지만 나중에 카운티가 휴대전화, TV나 라디오를 통한 긴급 경보를 사용해 사이렌을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 라하이나가 산불로 초토화됐다. 길가에는 불에 그을린 잔해들이 널렸다. 2023.08.10/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의 비상사태 책임자가 비상 사이렌이 울렸어도 사람들이 산불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난 상황을 대비해 하와이 전체에 400개, 마우이 섬에만도 80개 가량의 야외 경보용 사이렌이 있는데 화재 첫날인 지난 8일 주 차원의 경보가 울리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마우이섬 비상관리국(EMA)의 허먼 안다야 책임자는 주지사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옥외 경보를 울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그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고 사이렌은 주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사용된다"면서 "경보가 울릴 경우 사람들은 더 높은 곳을 찾도록 훈련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날 밤 경보를 울렸더라면, 사람들이 불이 나는 산 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에는 1만2000명이 산다. 보도들을 종합하면 8일 오전 한 끊어진 송전선 불꽃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때 소방관들이 투입되어 불을 껐는데, 진압된줄 알았던 불이 다시 재확산했다. 이에 당국이 우회도로를 통제, 화재가 난 지역으로의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날 오후부터 결과적으로 대피로는 해안도로인 프론트스트릿 밖에 남지 않아 차량이 몰렸다. 이런 상황인데도 내내 대피를 알리는 사이렌은 울리지 않았다.

안다야 책임자는 강풍으로 경보를 듣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변명했다. 사이렌은 121데시벨인데 미국 청각학회에 따르면 이는 제트기가 이륙할 때 나는 소음 정도다. 안다야는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경우든 에어컨을 작동하고 있어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며 "바람이 매우 셌다"고도 했다.

경보를 울리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마우이 섬에서는 주 차원의 옥외 경보 사이렌은 울리지 않았지만 나중에 카운티가 휴대전화, TV나 라디오를 통한 긴급 경보를 사용해 사이렌을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