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배정대 "얼차려로 후배들을 배트로 때렸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학폭 의혹'이 불거진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30)가 해명에 나섰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배정대에게 학교폭력을 당했고 이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고교 시절 배정대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남고 2학년 시절이던 2012년 대만 전지훈련에서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한 사실을 인정했다.
배정대는 "저는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훈련에 참가했습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습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정대는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습니다.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습니다"라면서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배정대는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 "당초 해당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입니다"라는 것이 배정대의 말이다.
이미 KT 구단 또한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는 지난달 구단에게도 연락을 취해 배정대의 사과와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자 KT 구단은 즉각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배정대도 선수협에 이와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클린베이스볼센터와 선수협 등은 "일반적인 학교폭력과 성질이 다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고 KT는 당시에 뛰었던 성남고 선수들의 증언을 받았으나 "학교폭력으로 의심이 가는 정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배정대 또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합의를 하려 했으나 합의점에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배정대는 2014년 LG에 입단, 2015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으며 2020년 타율 .289 13홈런 65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타율 .259 12홈런 68타점 19도루로 활약한 배정대는 지난 해에도 타율 .266 6홈런 56타점 19도루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타율 .285 1홈런 24타점 6도루를 남기고 있다.
올해는 시범경기에서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어 6월 초에야 복귀가 가능했다. 배정대는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동주의 시속 145km 직구를 공략,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하는 등 팀의 5-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KT는 4연승을 질주하고 2위 SSG를 1경기차로 따라 붙으며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배정대는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팀에 없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 지금은 2위도 바라보고 있는데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배정대는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해냈으며 폭넓은 수비 범위를 토대로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또한 2020년에는 끝내기 안타만 4개를 기록하면서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끝내기의 사나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다음은 배정대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kt wiz 배정대입니다.
먼저 온라인 상에 올라온 이슈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습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습니다.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습니다.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습니다.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에 당초 해당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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