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KT 배정대 "후배 얼차려 후 사과…추가 폭행·욕설 無"

이은 기자 2023. 8.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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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배정대(28·KT 위즈)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가해자(배정대)에게 당했던 폭력으로 당시 야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주며 배트로 엉덩이를 3대 때렸을 뿐 이후 추가 폭행이 없었다는 배정대의 설명과는 엇갈리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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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kt 배정대가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구선수 배정대(28·KT 위즈)가 자신을 둘러싼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배정대에게 얼차려와 구타를 당한 후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는 폭로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한 해명이다.

먼저 배정대는 "먼저 온라인상에 올라온 이슈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배정대 "얼차려로 엉덩이 3대 때려…추가 폭행·욕설 없었다"
야구선수 배정대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학교 폭력 논란 관련 입장문. /사진=배정대 인스타그램

이어 2012년 성남고 2학년 재학 시절 대만 전지훈련 때 있었던 '얼차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배정대는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며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다수 후배가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배정대는 "운동부에서 내려오던 악습을 비판 없이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초 해당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트로 때린 후 명치 가격→밟고 구타" 주장…배정대 해명과 엇갈려
(수원=뉴스1) 신웅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배정대가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이날 KT는 6대 2로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2.10.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서 배정대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폭로 글에서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일었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가해자(배정대)에게 당했던 폭력으로 당시 야구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 선수는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약 30분 이상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얼차려와 엎드려 뻗친 상태로 배트로 1학년 단체를 돌아가면서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그 선수는 오히려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상태로 수차례 저를 밟고 구타했으며, 또다시 엎드리게 해 배트로 저를 2대 더 때렸다"고 했다.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주며 배트로 엉덩이를 3대 때렸을 뿐 이후 추가 폭행이 없었다는 배정대의 설명과는 엇갈리는 부분이다.

또한 A씨는 "저를 위해 택배 맞벌이를 하고 빚을 지며 야구선수 생활을 지원해주셨던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야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가해 선수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두렵고 고통스러워 저는 몇개월 지나고 나서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저의 인생, 가정의 2차 피해는 더 커져만 갔다"며 "가해 선수를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힘들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배정대는 1995년생으로 올해 28세다. 성남고 졸업 후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가 2015년 kt 위즈로 이적했으며, 2020년부터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기록한 배정대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손등 골절상을 당해 지난 6월에야 복귀했으며, 55경기서 타율 2할8푼5리, 1홈런, 47안타,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배정대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선 2점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한 바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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