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상반기 영입이익 반토막에 이익률은 역대 최저... 적자기업 증가
적자 기업, 유가증권시장 146개사·코스닥 시장 552개사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실제 벌어들인 돈은 줄었다. 흑자기업은 줄고, 적자기업은 증가했다.
◇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익 반토막… 순이익 57.48% 줄어
1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상반기 결산실적(개별 704사·연결 615사)’에 따르면 연결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45% 급감했다. 순이익도 57.49% 급감한 37조688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90조5477억원으로 2.28% 늘어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82%로 전년 동기 대비 4.40%포인트 감소했다. 예를 들어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다고 가정하면 원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고 38.2원을 번 셈이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도 6.59%에서 2.71%로 3.88%포인트 줄었다. 세금을 낸 후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65.9원에서 27.1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전체 매출액의 8.9%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뺀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66조79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6% 증가했다. 같은 조건을 가정했을 때 영업이익은 51조7996억원으로 37.94% 감소했다. 순이익도 48.81% 줄어든 34조390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09%로 지난해 상반기 6.93%보다 2.84%포인트 줄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5.58%에서 2.71%로 2.86%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운수장비, 기계 등 5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업, 화학 등 12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금융업 42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5.56%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은행과 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72%, 8.06% 증가했고, 순이익은 19.13%, 15.06% 올랐다.
분석대상기업 615사 중 연결기준으로 469사(76.26%)가 반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495사) 대비 26사 감소한 것이다. 적자기업은 146사(23.74%)로 지난해 상반기 120사 대비 늘었다.
◇ 코스닥 기업 영업익 41% 줄어… 10곳 중 4곳은 적자
같은 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연결 영업이익은 41조8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1조8300억원) 대비 41.8%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도 6조9557억원에서 41.6% 줄어든 4조64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조4056억원에서 91조4985억원으로 1.2%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줄었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도 4.4%로, 지난해 7.7%에서 3.3%포인트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은 59.5%로 전년(59.8%)보다 소폭 줄었다.
업종별로 매출액 증감을 비교하면 제조업이 7.4% 성장, IT업이 10.3% 감소하는 등 산업별로 차이가 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산업에서 영업이익·순이익이 전년 대비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IT 업종 중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이 67.6%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제약이 70.5%, 기계·장비가 43.1% 줄었다.
제조업 중 운송장비·부품의 경우 영업이익이 73.9% 늘어나며 영업이익률도 1.4%포인트 늘었다. 기타 업종은 오락·문화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오락·문화 업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5%, 영업이익은 124.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4%에서 12.6%로 4.2%포인트 늘었다.
분석대상기업 1403사 중 552사(39.3%)가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217사는 올 상반기 적자로 전환했고, 335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흑자 기업 851사 중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104사로 집계됐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은 미편입 기업과 비교해 양호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줬다. 미편입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은 마이너스(-0.5%)인 반면, 편입 기업은 9.9%를 기록했다. 편입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4%, 순이익률이 7.4%로 집계됐다. 미편입기업이 각각 3.7%, 3.8%를 기록한 데 비하면 우수한 수익성을 보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