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中과 국경개방 점진 추진 중…열차 운행 증편"

北노동자 송환에는 이견…"中은 전원철수 후 선별 수용, 北은 파견 규모 유지"

정보위 전체회의 참석하는 김규현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8.1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중 관계에 공을 들이면서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5월부터 1일 1회에서 2회로 (북중 간) 열차 운행을 증편했고, 일부 세관은 6월부터 개방해 교역 활성화를 도모 중"이라며 "중국의 최우선 요구사항인 북한 범법자의 조기 송환을 전격 수용하고, 환자와 유학생을 포함한 수천 명의 귀국을 추진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 노동자 송환 문제에 대해서 "중국의 경우 전원 철수 후 선별적인 수용 입장이나 북한은 노동자 파견 규모 유지를 요청하면서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핵실험 관련,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 등을 규정한 2397호 결의를 채택했다.

이 결의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모든 북한 노동자를 송환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중국의 북한 노동자 송환이 중단됐다.

국정원은 "북한은 중국의 태도와 일부 인원 귀국 후 내부 파장을 봐가며 국경 개방 속도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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