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희생번트’ 포스트시즌 예비고사 진행하는 LG, 왼손 선발 4연전이 정상 등극 힌트 된다[SS포커스]

윤세호 2023. 8. 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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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부터 정상을 질주하는데 결코 안심하지 않는다.

선발진 안정을 이룬 시점에서 총력전을 다짐했고 최근에는 마치 포스트시즌처럼 선취점 혹은 동점부터 만드는 데에 집중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뎁스를 활용해 꾸준히 시험했다.

총력전, 승리를 위한 선취점, 그리고 더 강해지는 팀을 만들기 위해 일찍이 포스트시즌 예비고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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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기자] 6월말부터 정상을 질주하는데 결코 안심하지 않는다. 선발진 안정을 이룬 시점에서 총력전을 다짐했고 최근에는 마치 포스트시즌처럼 선취점 혹은 동점부터 만드는 데에 집중한다.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1위를 확정짓는 순간까지 전력을 다하는 LG다.

경기 내용만 봐도 정규시즌 운영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 1회초 홍창기의 2루타로 무사 2루가 되자 신민재가 희생 번트를 대면서 1사 3루를 만들었다. 16일 경기도 비슷했다. 2회초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이후 김민성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주로 경기 중후반에 나왔던 번트 사인이 초반부터 나오고 있다.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번트에 애를 먹는 문성주를 2번이 아닌 8번 타순에 배치하고 8번에 있던 신민재를 2번에 넣었다. 선행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더블아웃을 피할 확률이 신민재가 높은 것을 머릿속에 넣었다. LG의 빅이닝 득점 공식인 8·9·1·2번 타순의 구성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8번과 2번을 바꾸면서 경기 초반 선취점에 무게를 뒀다.

물론 지금은 테스트 단계다. 2번 타자로서 신민재가 얼마나 임무를 수행하는지, 팀에서 홍창기 다음으로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는 문성주의 8번 배치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지켜보는 과정이다.

LG 문성주 대타로 나선 신민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3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 5회말 무사 2루에서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로 1타점 안타출루하고 있다. 2023.08.01.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더불어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4일 연속 왼손 선발 투수를 상대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LG 타자들은 17일 삼성 백정현을 시작으로 18일 SSG 맥카티, 19일 김광현, 20일 엘리아스와 마주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될 수 있는 SSG 선발 로테이션이다.

올시즌 신민재는 우타자 상대로 타율 0.360·출루율 0.394로 활약했다. 반면 좌투수에게는 타율 0.194·출루율 0.342로 우투수보다 낮은 숫자를 찍었다. 표본이 178타석으로 많지 않은데 앞으로 4일은 신민재가 좌투수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할 기회다. 고전한다면 좌투수 상대 김민성의 2루수 선발 출전 카드도 펼칠 수 있다.

문성주 또한 올해 좌투수보단 우투수에게 강했다. 우투수 상대로 타율 0.327·출루율 0.414, 좌투수 상대로 타율 0.266·출루율 0.35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에는 우투수에 타율 0.289·출루율 0.379, 좌투수에 타율 0.341·출루율 0.457로 올해와 반대였다. 문성주가 좌투수들을 상대로 지난해 모습을 회복할지 눈여겨볼 부분이다.

LG 문성주가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경기 6회말 2사1,3루 1타점 우전안타를 치고 있다. 2023. 7. 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LG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뎁스를 활용해 꾸준히 시험했다. 그 결과 유영찬과 백승현이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정용은 중간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고 있다. 작년 1군 엔트리에 한 달도 있지 않았던 신민재를 주전 2루수로 올려놓았다. 커리어 하향곡선을 그렸던 김민성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재도약했다.

최근 변화도 이러한 과정과 맞닿아 있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신민재에게 2번 타자라는 중요한 역할도 부여하면서 팀이 더 강해지는 방법을 찾는다. 신민재가 좌투수 상대로 활약하고 꾸준히 진루타를 기록해 2번 타순에 연착륙하면 상하위 타선이 두루 업그레이드된다. 선취점과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집중하면서 승리도 쌓으려 한다.

16일 기준 2위 SSG에 7경기 앞서 있는데 방심은 없다. 누구보다 사령탑이 그렇다. 4년 전 SK에서 악몽이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하다. 총력전, 승리를 위한 선취점, 그리고 더 강해지는 팀을 만들기 위해 일찍이 포스트시즌 예비고사를 진행한다.

LG 문보경이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 경기 3회초 2사1,2루 우월홈런을 날린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 7. 2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나중은 없다. 미리 준비하고 확인해야 필요한 상황에서 실행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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