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기사작성 금지”…AP통신 등 미 언론사들, AI 가이드라인 도입한다

최서은 기자 2023. 8.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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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의 기능이 고도화되고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진위 판별과 대리 작성 등 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AP통신 등 미국 언론사들이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뉴스 콘텐츠와 이미지를 만드는 데 AI 사용을 금지하는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P통신 기자들은 AI 생성 자료에 대해 취재원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동일하게 신중한 확인을 거쳐야 한다. 또 AI가 생성한 사진·영상·오디오는 AI가 만든 자료 자체가 기사의 주제가 아닌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어맨다 배럿 AP통신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약간의 실험을 하면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정된 AI 가이드라인은 기사 작성의 원칙 등을 담은 AP통신 스타일북에 담길 예정이다.

앞서 미국 언론연구단체인 포인터인스티튜트는 “변화의 순간”이라며 언론사들이 AI 사용에 대한 지침을 만들고 독자 및 시청자와 정책을 공유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AI가 사실을 조작한 사례 등이 널리 알려지면서 기사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지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AP통신 외에도 일부 언론사들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규정 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 전문지 와이어드는 앞서 생성형 AI가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이 전체 기사의 요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AI가 작성한 기사는 게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경제 매체 인사이더의 편집국장 니컬러스 칼슨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의 기사는 당신이 온전히 작성해야 한다”며 “기사 속 모든 문장의 정확성, 공정성, 독창성, 품질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언론사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AP통신의 경우 구독자에게 전송할 기사 요약본을 작성하는 데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P는 지난 10년 동안 AI 사용을 실험하면서 스포츠 경기 점수나 기업 수익 보고서와 같은 짧은 뉴스 기사를 만드는 데 AI를 활용해왔다. 와이어드와 인사이더 기자들도 제목과 인터뷰 질문지를 구상하거나 기사가 잘 읽히게 편집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

배럿 부사장은 “환경이 변하고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을 3개월마다 업데이트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언론사들은 AI 기업이 허가나 대가 없이 언론사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명하고 있다. 수백 개의 언론사들을 대표하는 뉴스미디어협회는 회원사들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원칙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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