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 탄두 단 수상드론 ‘쾅’... 우크라, 크림대교 공격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지난달 수상 드론으로 크림대교를 공격한 순간의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벌어진 크림대교 공격 작전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각) SBU는 지난달 17일 실험용 수상 드론을 이용해 크림대교를 공격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CNN에 공개하면서 “이러한 공격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17일 크림대교가 2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공격으로 다리 도로 면이 손상됐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를 ‘테러’로 규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크림대교를 목표로 한 테러 행위가 벌어졌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다리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직접 잇는 유일한 교량으로, 푸틴 대통령은 2018년 개통식에 직접 트럭을 몰고 참석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은 CNN에 “민간 기업의 참여 없이 ‘시 베이비(Sea Baby)’로 불리는 수상 드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크림대교를 공격할 당시 이 드론은 850㎏의 탄두를 탑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SBU는 원격조정 수상 드론이 크림대교에 충돌하기 직전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크림대교의 기둥 쪽을 향해 어떤 물체가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확대된 화면을 보면, 이 물체는 선박 모양을 하고 있다. 드론이 기둥에 충돌한 직후 폭발이 일어났고, CCTV 화면은 심하게 흔들렸다.
말리우크 국장은 해당 드론을 이용해 이달 초 러시아 유조선 SIG와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SBU는 이 드론에 설치된 카메라 화면도 공개했다. 물살을 가로지르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드론은 거대한 배 한가운데로 향했고, 충돌 직후 화면은 꺼졌다.
말리우크 국장은 크림대교 공격이 수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준비 마지막 단계에서 우리는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을 생각도 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작전에 완전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발이 일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서로 축하를 건넸다”며 “우리 모두에게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으며 곧 다가올 전쟁의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그간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은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를 시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은 “SBU가 크림대교 공격을 인정한 건 새 드론의 성능을 공개함으로써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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