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감시네트워크 “이동관은 인사청문회 대상 아니라 수사 대상…지명 철회해야”

김세훈 기자 2023. 8. 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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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원감시네트워크(네트워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공작을 주도한 이동관의 임명까지 강행한다면, 언론을 장악하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수사·조사대상임이 명백해진 이동관은 후보자에서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 주도로 청와대가 국가정보원 등을 동원해 언론장악에 나선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2008년 이동관 대변인실이 “민주노총이 분신을 시도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보장해준다”고 발언한 극우 매체 기자의 소송 지원을 추진한 내용이 담긴 문건, ‘MBC 경영진 교체 및 개혁’ 관련 계획을 보고한 서면 보고서, 친정부 성향의 언론인을 추려 ‘VIP 전화 격려 필요 대상 언론인’으로 분류·보고한 문건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검찰이 작성한 2017~2018년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수사기록에 이 후보자가 등장하는 이유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문제의 핵심은 검찰이 이동관에 대해 수사하지 않은 배경에 있다”며 “당시 수사를 지휘한 검사로서 윤 대통령과 검찰은 사건의 진상과 수사과정에 관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동관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금의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들의 거취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일련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이동관 지명을 당장 철회하고, 이런 인사를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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