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약 탐지견 첫 해외 진출…태국 세관서 2마리 활동

김양수 기자 2023. 8. 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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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마약탐지견이 해외 세관에서 활동하게 됐다.

관세청은 17일 태국 관세총국이 주관한 'K-9 탐지견센터' 개소식에서 지난 4월 무상 기증을 약속했던 마약 탐지견 2마리를 정식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마약 등 위험물 국경 단속에서 세계적 역량을 뽑내는 관세청은 탐지견 기증뿐만 아니라 탐지견센터 설립 및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을 교육하는 등 패키지 지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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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태국 마약 탐지견센터 개소식에서 탐지견 정식 인도
아·태지역 탐지견 훈련맡은 한국, 탐지견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대전=뉴시스] 유선희 관세인재개발원장(뒷줄 왼쪽 다섯번째)이 17일 태국 탐지견센터 개소식에서 마약 탐지견 2두를 정식으로 인도하고 태국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관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우리나라 마약탐지견이 해외 세관에서 활동하게 됐다.

관세청은 17일 태국 관세총국이 주관한 'K-9 탐지견센터' 개소식에서 지난 4월 무상 기증을 약속했던 마약 탐지견 2마리를 정식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팟차라 아난타실파 태국 관세총국장 등 태국 관세총국 관계자, 유선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장 등 80명이 참석했으며 유 원장은 한국 대표로 축사를 통해 현지 탐지견센터 가동을 축하했다.

관세청 마약 탐지견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지난 1987년 미국으로부터 탐지견 6두를 기증받아 탐지견 운영을 시작한 우리나라는 탐지견 수혜국에서 공여국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태국 관세총국은 마약단속 역량을 강화키 위해 마약 탐지견을 도입을 준비해 왔으나 탐지견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한국의 무상기증으로 태국은 본격 마약 탐지견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양도된 탐지견은 '조크(수컷)'와 '제이크(수컷)'로 2021년 12월생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이며 우리나라에서 자체 번식했다.

마약 등 위험물 국경 단속에서 세계적 역량을 뽑내는 관세청은 탐지견 기증뿐만 아니라 탐지견센터 설립 및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을 교육하는 등 패키지 지원을 한다.

관세청의 탐지견 훈련센터는 세계관세기구(WCO) 아시아·태평양 지역 탐지견 훈련기구(RDTC)로 지난 2021년 지정돼 아태지역 내 관세당국의 탐지견 훈련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관세청은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한-태 관세청장회의에서 태국 측의 탐지견 기증 요청을 수용한 뒤 지난 4월 양국 관세당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마약 탐지견 2마리에 대한 무상기증식을 열었다.

무상기증식 이후 조크와 제이크는 태국 측 탐지조사요원 2명과 함께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인천 영종도)에서 12주에 걸친 양성훈련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달부터는 우리 측 훈련 교관과 함께 태국 현지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조크와 제이크는 현지에서 태국 국민들이 좋아하는 열대과일 이름인 ‘두리안’과 ‘카눈’으로 불리며 무더운 날씨에도 건강하고 활발하게 현지에 적응하고 있다.

태국 관세총국은 쾌적한 견사시설, 차량, 에어컨 등 관세청이 제시한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지난 5월 K-9 탐지견센터 착공에 들어가 4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최근 준공했다.

관세청은 탐지견 정식 인도에 앞서 현지 센터를 방문, 시설과 근무 환경 등에 대해 사전 확인했다.

유선희 관세인재개발원장은 "태국 탐지견 훈련센터의 개소를 축하하며 기증한 마약 탐지견 두리안과 카눈이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태국 관세총국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면서 "이번 마약 탐지견 인도가 마약 단속 최대 협력국인 태국과의 국제공조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팟차라 아난타실파 태국 관세총국장은 "대한민국 관세청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리며 마약 탐지견을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약속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양국이 마약 단속의 국제공조 체계를 더욱 굳건히 이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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