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를 강하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SS집중분석]

문상열 2023. 8. 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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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LA 다저스(73승46패)를 보면 이 속담이 떠오른다.

다저스는 17일(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를 7-1로 누르고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애틀랜타의 역대 최장 포스트시즌 진출 때 사장이 현 LA 다저스 스탠 캐스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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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7-1로 누르고 10연승을 작성한 LA 다저스 유격수 미겔 로하스와 2루수 아메드 로자리오가 점프하며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LA|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사람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LA 다저스(73승46패)를 보면 이 속담이 떠오른다. 다저스는 17일(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를 7-1로 누르고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5이닝 3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으로 11승을 거뒀다. 어깨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5이닝 피칭으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에 1-6으로 패한 2위 SF 자이언츠와의 게임 차를 10.0으로 벌렸다. 이변이 없는 지구 우승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진출은 11년 연속이 된다. 메이저리그 최장 가을야구 진출이다.

역대 최다 기록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4년 연속이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994년은 선수단 파업으로 포스트시즌이 없었다. 2위가 뉴욕 양키스로 1995년~2007년으로 13년 연속이다. 애틀랜타의 역대 최장 포스트시즌 진출 때 사장이 현 LA 다저스 스탠 캐스턴이다. 스포츠 경영에 관한 한 최고수다.

지난 8월2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MLB 30개 구단은 모두 트레이드했다. 바이어는 전력 업그레이드를, 셀러는 시즌을 포기하고 유망주를 확보했다.

다저스는 이번에 선발 랜스 린, 불펜 조 켈리(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라이언 야브로(캔자스시티 로열스),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보스턴 레드삭스), 아메드 로자리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이다. 이 가운데 켈리는 팔꿈치 부상으로 15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린은 화이트삭스에서 6승9패 6.47의 평균 자책점이었다. 다저스에서 3승 2.00이다. 선발, 불펜을 겸할 수 있는 야브로는 로열스에서 4승5패 4.24였다. 이적 후 3경기에 등판해 10.1이닝을 투구해 1.74다. 로자리오는 클리블랜드에서 94경기에서 3홈런이었다. 다저스에서는 16경기 3홈런 12타점이다. 친정에 복귀한 키케 에르난데스도 타율 0.321, 1홈런 10타점이다. 보스턴에서는 타율 0.222였다.

샌디에이고는 마감 시한에 영입한 선발 리치 힐, 야수 최지만, 개럿 쿠퍼 등은 기대 이하다. LA 에인절스 역시 셀러를 포기하고 바이어를 택했지만 전력은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뒤 17일 두 번째 등판해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투구하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AFP연합뉴스


다저스는 프런트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단 사장을 정점으로 맨파워가 MLB에서 손꼽힌다. 코칭스태프, 스카우트, 전력 분석원에 이르기까지 최상이다. 선수단 외에 보이지 않는 전력 분야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맨파워가 취약한 에인절스와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다저스는 현재 MLB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벤치 마킹 팀이다.

올해 최악의 평균자책점에도 선두를 달린 데는 막강 공격력에서 비롯된다. 다저스는 2명의 타격코치를 두고 있다. 애런 베이츠와 로버트 밴 스코욕이다. 베이츠만 메이저리그 경력 1년이다.

밴 스코욕은 타격분석 전문가다. 보조 도구로 훈련을 지도하는 ‘클린후에고(cleanfuego)’를 운영했다. 현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와 크리스 테일러가 밴 스코욕의 분석으로 스윙을 교정해 성공한 케이스다.

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4회 샐 프레릭의 1루 땅볼을 잡아 언어시스트 더블플레이를 성공하고 있다. 1루 주자는 밀워키 앤드류 모나스테리오. LA|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다저스에서는 좋은 선발투수들이 트레이드, 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났다. 마에다 켄타(미네소타 트윈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스 우드(SF 자이언츠), 타일러 앤더슨(LA 에인절스) 등이 대표적이다. 다저스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다저스를 떠나서는 보통 투수가 됐다.

명문 다저스의 성공 비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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