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보다 쪼그라든 삼성전자 중국 매출…법인·직원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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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줄곧 하락하며 올 상반기엔 2019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인한 '한한령'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전자(005930)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수출을 합한 매출 81조8978억원 가운데 중국 매출은 17조8080억원으로 21.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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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법인 상반기 매출도 반토막…"中 리오프닝 효과 적어 회복세 더뎌"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줄곧 하락하며 올 상반기엔 2019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인한 '한한령'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장과 직원수가 모두 감소하는 등 탈(脫) 중국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17일 삼성전자(005930)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수출을 합한 매출 81조8978억원 가운데 중국 매출은 17조8080억원으로 21.7%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21년 말 29.9%였지만 줄곧 감소해 지난해 상반기 26.4%, 지난해 말 25.8%에 그쳤다.
특히 올 상반기는 사드 배치 여파로 생긴 중국의 '한한령' 조치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매출 비중이 급락했던 2019년(24.9%)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중국의 매출 비중은 32.1%에 달했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뒷걸음질치는 동안 미주 비중은 중국을 추월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양대 매출처로 꼽힌다. 2021년엔 중국 비중(29.9%)이 미주(29.2%)를 소폭 앞섰지만 지난해 말엔 미주(31.1%)가 중국(25.8%)을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판매를 하는 상하이 법인(SSS)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조550억원)보다 49.5%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80억원에서 1150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사드 사태 이후 불거진 불거진 혐한 정서가 남아 있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미미해 중국 현지 매출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패권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장과 직원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임직원이 아닌 총 근로자수는 2020년 599명에서 2021년 527명, 지난해 477명 등 점차 줄고 있다.
오히려 동남아·서남아·일본에 근로하는 직원수가 △2020년 3590명 △2021년 4305명 △지난해 4583명으로 느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사업장 수도 줄여 나가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만 지난 2018년 87곳이던 계열사를 올해는 65곳으로 5년새 22곳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뿐 아니라 중국의 인건비 상승,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도 "당장 탈중국을 결정하긴 어려워 기업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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