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부동산 도미도 파산, 중국의 큰 그림은 따로 있다 – 박수현 팀장( KB증권 리서치본부)

KBS 2023. 8. 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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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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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부동산 매출액 1위 기업, 비구이위안 디폴트 가능성 커져
- 공동부유 혹은 국유화의 단계로 가고 있어
- 중국의 부동산 사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상황이 달라
- 중국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충격이라고 여겨져
- 중국 재정 수입의 56%가 토지 70년 사용권에서 나와
-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같은 불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 큰 수술중
- 재정 악화와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경기 부양 힘들어
-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 걱정할 때 중국은 디플레 걱정중
- 중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모두 컨센서스 하회 결과
- 청년 실업률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
- 중국의 지니계수가 인도보다 심해, 양극화 더 심해져
- 중국의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실적이 없고, 미중 갈등 심해 환율 절하 가능성 많아
- 중국인들 해외에 자산을 돌리거나 해외에 투자하는 ‘RUN학’이 유행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8월 11일(금)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박수현 팀장(KB증권 리서치본부)

◇이대호> 성공 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지금 현재 코스피, 코스닥이 좀 많이 밀리고 있어요. 코스피는 1.4% 코스닥은 1.6% 떨어지고 있네요. 비교적 많이 떨어지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더 커집니다. 원, 달러 환율은 1338.9원까지 1300원 넘어서도 거의 이제는 1340원대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게 중국 쪽 영향이다, 중국 때문이다 이런 말도 나옵니다. KB증권 리서치 본부의 박수현 팀장과 중국 경제 상황도 한번 진단을 해볼게요. 안녕하세요.

◆박수현> 안녕하세요.

◇이대호> 중국 경제 하면은 별로 좋은 얘기가 안 들리더라고요.

◆박수현> 맞습니다.

◇이대호> 청년 실업률도 그렇고 수출도 그렇고 물가도 그렇고 하나하나 좀 따져볼까요? 우선은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닌데 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 가더라고요. 이번에는 비구이위안 벽계원이라고도 하고 컨트리 가든이라고도 하고 그런데 일단은 비구이위안이라고 일단은 통칭을 할게요. 비구이위안. 여기는 어떤 회사입니까? 우선은.

◆박수현> 이전에 많이 들으셨던 아마 부동산 기업이 헝다일 거예요.

◇이대호> 헝다.

◆박수현> 헝다와 비구이위안은 사실 큰 맥락상으로는 같은 부동산을 개발하는 기업이라고 우리가 보는데 좀 극명한 차이가 한 가지 있습니다. 헝다는 문어발식 투자를 했어요. 부동산 개발회사로 시작해서 자동차도 만들고 미디어 회사도 있고 굉장히 다방면으로 좀 손을 댔다라고 볼 수 있고요.

◇이대호> 그래서 헝다 그룹 이렇게 칭했었죠.

◆박수현> 그런데 벽계원은 정말 부동산 하나에 집중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민간 기업에서는 사실 꽤 잘하고 있는 기업 중에 하나로 평가가 되어서 좀 우리한테 다가오는 의미가 다른 것 같고 일단 서구권에서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심각하다라고 접근을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부동산이 집중되어 있는 회사다 보니까.

◇이대호> 그러니까 문어발식 확장을 하던 회사도 아니고 부동산에 집중을 하던 회사였는데 여기마저 어려워졌다. 그런데 여기도 굉장히 상위 업체였던 거잖아요.

◆박수현> 맞습니다. 일단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1위고요.

◇이대호> 매출 1위.

◆박수현> 그다음에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5위인데 이게 민간 기업 중에서 부동산이라는 그 성격을 차치하고 나서도 꽤 잘하는 회사였어요. 여러 산업을 같이 묶어서 봐도 그러다 보니까 여기는 사실 인지도가 오히려 부동산에서는 헝다보다 조금 더 좋은 기업 중에 하나였고 그다음에 이미지도 사실은 좋았던 게 여기는 부동산 관련되는 경영을 하면서 우리는 사실 그 관련되어 있는 업종이 따로 나눠져 있지 않은데요. 중국에는 물류 관련되어 있는 부동산 뭐라고 해야 되냐면 관리 서비스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관리사무소 이 서비스를 주는 업체와 부동산 개발업체는 나눠져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같이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단순히 건물만 짓는 게 아니고 앞으로 여기에 서비스 들어가는 관리 서비스까지 같이 한다.

◇이대호> 부동산 개발도, 하고 관리도 하고.

◆박수현> 그래서 상장이 이렇게 나눠서 되어 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그런데 여기는 그러면 그렇게 부동산에만 집중하던 회사인데 왜 갑자기 어려워진 거예요?

◆박수현> 일단 두 가지가 큰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정부가 스스로 규제를 했죠. 중국 정부가. 2021년에 세 가지 레드라인이라고 해서 부채 비율 세 가지를 만족하지 못하면 자금 조달이 어려운 건데 자금 조달을 세 가지 채널로 막았습니다. 일단 주식 발행 안 되고요.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 조달하는 것도 안 되고 은행을 통해서 대출도 안 됩니다. 그러면 자금줄이 다 막히는 거죠.

◇이대호> 그렇죠. 주식도 안 돼, 채권도 안 돼, 대출도 안 돼. 어떻게?

◆박수현>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추가로 레버리지 일으킬 생각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자산을 청산해서 대출을 갚아라. 지금 가지고 있는 부채를 상환해라라는 사실 지령이었다라고 보는 거죠.

◇이대호> 자산을 팔아서 갚아라.

◆박수현> 혹은 너희 회사를 다른 회사랑 합병해라. 적극적으로.

◇이대호> 그런데 그것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제 값에 팔지도 못하는 거고.

◆박수현> 그렇죠.

◇이대호> 이래저래 더 어려워졌던 거네요. 그러면.

◆박수현>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던 거죠. 그래서 헝다부터 지금까지 이슈가 넘어왔습니다.

◇이대호> 그래서 이 벽계원이라고 하는 비구이위안 여기는 그러면 채무 불이행 이른바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겁니까?

◆박수현> 저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중국은 어쨌든 관치 정치 시스템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부의 어느 정도 영향력이나 큰 맥락에서 정부가 원하는 가이드라인을 좀 제시를 하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부가 스스로 규제를 발표를 해서 이들 부동산 기업들을 힘들게 했단 말이에요 그럼 그 이면에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박수현> 그 이유가 뭘까? 저는 세 가지, 세 가지가 아니죠. 단어 한 가지인데. 국유화.

◇이대호> 국유화.

◆박수현> 이거를 사실 목적으로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유화를 위해서 사실은 어찌 보면 한 개의 기업에 접근할 수 있는 레벨에 있는 부동산 기업들을 더 이상 살려주지 않고 국유기업들이랑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해서 통폐합하는 그림으로 가서 결국에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관리하기 용이해지는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민간 기업들 특히 부동산 개발 대기업들이 어려워지면 기업들을 국유화 그러니까 그냥 정부 걸로 가져가는 거고 그러면 당연히 그 부동산 개발 기업들이 갖고 있던 땅이나 건물이나 이것도.

◆박수현> 환수되는 거죠, 어떤 의미로는.

◇이대호> 그런 그림이 깔려 있는 거예요.

◆박수현> 그러니까 이게 공동 부유랑도 사실은 일맥상통한 겁니다. 공동 부유가 제가 처음 나왔을 때 이게 무슨 시대착오적인 정책인가.

◇이대호> 그러니까 다 같이 잘 살자 이거잖아요.

◆박수현> 그런데 결국에는 글로벌이 다 불안해했던 게 다 같이 못 사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을 했던 거잖아요. 원래 덩샤오핑 같은 경우에는 흑묘백묘론 그러니까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먼저 잘 살고 그쪽의 산업을 키워서 나머지를 일으키자 이러한 전략이었는데 그게 아니고 이제는 균등하게 가자라는 건데 그게 과연 맞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의구심이 있는 거고 그러면 돌아와서 공동 부유를 그래도 좀 현실적으로 하려면 중국 정부는 뭘 해야 되냐 일단 지금은 작은 정부를 내려놓고 그래서 BAT라고 하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민간 기업의 굴지 기업들을 막 압박을 하고 이걸 내려놓고 이제는 큰 정부를 전향해서 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려면 내가 들고 있는 게 많아야 통솔이 되는 겁니다. 공동 부유도 가능한 거죠. 내가 부의 재분배를 하려면 부가 있어야 재분배를 할 수 있는 거죠.

◇이대호> 그렇게 해서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쉽게 말하면 손 안 대고 코 푸는 형식으로 부동산 기업들도 확보하고 땅도 확보하고 할 수도 있고 그걸로 공동 부유도 할 수 있고 어찌 됐든 간에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니까.

◆박수현> 그렇죠.

◇이대호> 그게 가능한 것이고 그런데 문제는 여기 하나로 끝나겠느냐 아니면 여기에서 제대로 돈을 못 갚아주면 연쇄적인 도산도 우려되지 않습니까?

◆박수현> 그렇죠. 지금 다들 걱정하시는 포인트가 거기에 있는 건데 그러니까 도미노 현상이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처럼 그런 이슈가 막 생길 거냐 그런데 두 가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 안에서만 돈이 돈 게 아닙니다. 이 모기지를 기반으로 파생 상품을 어마어마하게 발행해서 글로벌 자금이 다 들어왔어요.

◇이대호> 그랬죠.

◆박수현> 그러면서 이 돈이 레버리지 일으킨 게 어디까지 충격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매니징이 안 됐던 겁니다. 그래서 그 예측이 어려웠던 게 있고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거는 어떤 충격이 미국 정부가 스스로 만들어낸 건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이거는 중국 정부가 스스로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레드라인을 걸 먼저 제시했단 말이에요.

◇이대호> 그러니까 민간 부동산 개발 기업들 자금 조달을 어떻게 보면 어려워질 걸 알면서도 선을 그어놓은 거고.

◆박수현> 그렇죠. 그리고 파생 상품화돼서 글로벌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국 안에서만 거의 돌았어요. 물론 채권 중에 역외 채권 그러니까 달러 베이스로 발행한 채권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요. 이게 절대적으로 파생 상품처럼 그게 얼마큼의 파급 효과인지는 파악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정확한 규모, 원금과 이자가 확인이 되니까요.

◇이대호> 그런데 이게 어디 해외로 들불처럼 번지는 것보다는 그래도 중국 내에서 그러면 중국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 중국 정부의 손 위에 있을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예요?

◆박수현> 적어도 그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충격이 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정책적인 방안은 뭐가 있을지 그러면 자금을 얼마큼을 지원해야 되는지 이 정도의 큰 그림은 잡고 시작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게 물론 충격이 아예 없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게 시스템적인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가능성은 저는 좀 있지 않나 이렇게 좀 바라보는 거죠.

◇이대호> 그런데 그런 것도 시나리오를 짜놓지 않고 규제만 했다라고 했다면 정말 대책 없었던 거고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앞에서 헝다그룹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또 완다그룹 사례도 나왔고 이번에 비구이위안도 그렇고 거의 부동산 개발 상위 업체들이 연달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게 정말로 중국 정부의 그림 때문인 건지 아예 중국 부동산 시장 자체에 어떤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어떻게 봐야 될까요?

◆박수현> 구조적이긴 합니다.

◇이대호> 구조적인,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박수현> 그러니까 1~2년 사이에 해결된 건 아니라는 거죠.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이대호> 벌써 헝다 사태도 한 1년 반 이상 지났죠. 한참 지났고.

◆박수현> 일단 덩치가 너무 커서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요. 가장 핵심은 중국의 인구가 줄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수요 없는 공급을 계속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중국 정부가 스스로 재산을 좀 깎아먹기를 하더라도 일단은 고름은 아프지만 짜내야 된다라고 판단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중국 정부 재정이랑도 연결이 되거든요. 중국 정부 재정 수입에서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토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대호> 그렇죠.

◆박수현> 그래서 토지의 사용권 70년 동안의 사용권을 매각합니다. 누구한테, 헝다, 비구이위안 같은 부동산 디벨로퍼한테. 그래서 거기서 얻는 소득이 전체 재정 수입에서 56% 정도를 차지합니다. 어마어마하죠.

◇이대호> 56%나 돼요?

◆박수현> 과반을 넘어갑니다.

◇이대호> 정부의 재정 수입에. 그러니까 정부가 갖고 있는 땅 위에다가 개발할 수 있는 권한만 주고 그걸 70년 동안 사용할 권한만 주고 그런데 그게 정부 재정의 56%나 차지한다. 그럼 이것 자체가 위험해지면 중국 정부도 엄청나게 손해 아닙니까?

◆박수현> 그렇지만 장기 그림을 보는 거죠. 장기적으로 이걸 계속 매각해서 계속 주택을 지으면 정말 일본 모델 가는 겁니다. 유령 도시가 얼마나 많이 생기겠어요. 사람은 태어나지 않는데. 이걸 사줄 수 있는 수요 계층은 없어지는데 집을 계속 지으면 문제가 심각해지는 거죠. 안 그래도 지금 중국의 미분양 주택들이 굉장히 많다. 1억 채다 이런 루머가 있는데 이게 현실화될 수 있는 겁니다.

◇이대호> 그러면 진짜 일본처럼 20년, 30년 불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지금 당장 어떻게 보면 큰 수술을 하고 있는 거다라고 볼 수 있는 거예요?

◆박수현> 그렇죠. 스스로 메스를 잡아든 겁니다.

◇이대호> 그래서 앞에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1~2년 안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다만 20년 불황에 빠지려고는 하지 않는 거니까 그 중간 어디쯤에서 어렵기는 합니다만 이게 신탁 회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여기에 누가 또 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을 거고 그 중간에 있는 회사들이 있는 거고 연쇄적인 문제는 없을까요, 금융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박수현> 있죠. 왜냐하면 일단 은행 대출에서 부동산으로 나간 자금도 꽤 될 거고요. 지금 최근 자로 제가 데이터는 못 봤지만 적어도 한 20% 정도는 될 거다라고 보는 게 시장에서 보는 시각인 거고 그럼 이거를 다 부실자산으로 반영했을 때 금융권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인가 충격은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그러면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은 당연히 할 겁니다.

◇이대호> 그때서는.

◆박수현> 지금도 지역적이지만 하고 있기는 해요. 이게 핵심 맥락을 관통하는 정책이 나오지는 않는데요. 그걸 못하는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은 중국이 일본화되는 걸 막기 위해서 이 모든 작업을 시작한 거라 주택을 다시 많이 짓게 하는 사이클로 가기는 어려운 겁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게 참 어려운 게 시장경제, 시장 그리고 그 안에 대중의 생각, 흐름, 광풍을 읽는 것도 사실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남의 나라 그것도 사회주의 정부의 계획을 미리 안다는 것도 되게 어렵잖아요, 예측한다는 것도.

◆박수현> 그렇죠.

◇이대호> 그런데 메스는 일단 들었고 수술대에 올렸고 그럼 중국 정부가 이거를 앞으로 어떻게 운전해 나갈지는 그냥 중국 정부의 정책을 계속 바라보는 수밖에 없는 건가요?

◆박수현> 그렇죠. 그래서 중국은 전반적인 시장을 바라볼 때 정부가 발표하는 문건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또 문건이 굉장히 머리 아픈 게 숫자가 거의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거는. 그래서 이 단어를 지난번 회의 대비해서 뭘 어떻게 바꿨는가 단어를 어떻게 교체했고 순서를 어떻게 바꿨는가 이게 상당히 중요한 거고요. 그래서 부동산 관련돼서는 우리가 왜 투기 대상이다, 아니다 이 문구가 포함됐는지 안 됐는지 그리고 이 문구가 빠졌을 때 이걸 대체하는 문구가 뭐가 들어갔는지 이런 거를 많이 보는 건데요. 결론적으로 제가 보는 그림은 그 국유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게 상당히 좀 맥락상 맞는 것 같고 그래서 지난해에 중국 정부가 그 세 가지 레드라인이라는 게 부채 비율을 맞춰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부채를 과도하게 쌓지 말라는 건데.

◇이대호> 건전성 관리로 좋게 볼 수도 있는 거였는데.

◆박수현> 그런데 이게 문제가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국유 기업들이 이런 민간 기업들을 인수하게 되면 이 부실을 다 떠안는 거라 이 국유 기업도 레드라인의 그 트랩에 쌓여서 결국에는 자금 조달을 못하는 거잖아요. 그럼 이게 악순환이 되는 거라 인수를 했을 때 피인수 대상에서 발생한 부채에 대한 것들은 레드라인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국유 기업들이 인수했을 때 너희의 어떤 부담이 커지지 않게는 우리가 할게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인수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의 부동산 개발 기업 중에 국유 기업 중에서 모두는 아니지만 재무 건전성 비율이 좋은 기업들이잖아요. 상장이 꽤 되어 있거든요. 그런 기업들은 주가가 지난해부터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대호> 그 새 살이 나는 게 아니라 저기 쓰러져 있는 환자 살려다가 내 몸에 붙일 수 있다 더 커질 수 있다. 거의 이렇게 로봇 여러 채 조립하면 더 커지는 것처럼.

◆박수현> 그런데 이게 단기간 안 되고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고 왜냐하면 한꺼번에 많은 것들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조금씩 할 거고 이게 어찌 보면 중국 정부 재정이랑 또 연결되는 포인트를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우리 모두 다 옛날에 우리 차가 좀 좋았던 시절 있잖아요. 10년, 11년 그때 중국이 부양 패키지를 재정을 엄청 써가지고 그렇죠. 중국 안에 내구재를 굉장히 많이 사게 했어요. 그래서 그 내구재 소비에 훈풍이 우리나라까지 불어왔던 건데. 그거를 되게 많이 기대하세요. 중국이 이번에 경기가 이렇게 안 좋고 디플레이션, 물가가 마이너스인데 재정을 써서 그런 거 하지 않겠냐 그래서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그 사이클 갈 수 있지 않겠냐 안 되는 겁니다. 돈이 없습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게 사실 사람이 기계적으로 과거를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관성을 갖게 되는데 중국은 그래도 계획 경제고 사회주의 국가니까 경제 안 좋아지면 정부가 가만히 있진 않을 거야. 부양책 내놓을 거야. 다시 또 인프라 투자하겠지, 건설 경기 부양하겠지 부동산 기업들이 저렇게 어렵다는데 집값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민간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데 정부가 가만히 보겠어 부양하겠지 이거잖아요.

◆박수현> 맞습니다. 정확하십니다.

◇이대호> 그런데 박수현 팀장님은 꿈 깨라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박수현> 이거는 만약에 중국이 정말 대대적인 경기 부양을 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위험해지는 겁니다.

◇이대호> 오히려 언 발에 오줌누기처럼. 그래요. 그런데 그 돈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중국 정부에 돈이 없다는 얘기예요?

◆박수현> 재정이 지금 사실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재정의 어떤 구성을 보면 가장 비중 큰 게 아까 말씀드린 토지 사용권 매각하는 거 이거는 이것도 Q 전체 양 총량과 P 가격으로 나눠서도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양쪽으로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많이 못 사도 P 가격이 비싸면 적게 사도 이걸 2개 곱해서 전체 어마운트가 나오는 거니까.

◇이대호> 그럴 수 있죠.

◆박수현> 충격이 덜할 수 있는데 중국이 코로나 터지고 주택 가격이 주르륵 떨어졌습니다, 어마무시하게. 그러니까 이 두 개 다 지금 말씀드린 정부의 재정을 어떻게 보면 좀 넉넉하게 만들어줄 수 없는 상황인 거고요. 그다음 두 번째가 당연히 세수겠죠. 그런데 중국 세수가 지난해 반토막났습니다.

◇이대호> 그 정도예요?

◆박수현> 네, 50% 줄었어요.

◇이대호> 경기가 안 좋으니까, 돈이 안 도니까.

◆박수현> 봉쇄를 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소비도 못하고.

◆박수현> 네, 경기가 안 도는데 어떻게 세금을 걷겠어요. 세금은 일어난 이익 대비 얼만큼을 퍼센테이지를 먹여서 세금을 받는 건데요. 이익이 안 늘었는데 어떻게 세금을 걷겠습니까?

◇이대호> 그런데 당장 중국 정부도 그래서 돈이 없고 오히려 없는 살림에서 억지로 부양을 할 때 더 부작용이 커질 수도 있는 거고.

◆박수현> 네, 그래서 그 밸런스를 맞추려고 정부가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대호> 장기적으로 보면 또 인구가 피크를 친 거고 인구가 줄 수 있고 그게 사실 인구가 준다라는 게 5000만 명에서 줄어드는 거나 14억에서 줄어드는 거나 위험하긴 마찬가지인 거네요.

◆박수현> 그렇죠. 어쨌든 장기 전망을 했을 때 결국에는 얼만큼 이 수요를 받아줄 수 있을까에 대한 예상을 하고 우리가 제조를 할 때도 단가 원가를 따지는 게 전체 총량이 얼만큼 팔릴 건지를 보고 하는 거잖아요. 똑같은 개념인 거죠.

◇이대호> 아까 잠깐 디플레이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중국이 마이너스가 나왔습니다.

◆박수현> 맞습니다.

◇이대호> 저는 연초부터 0%대 물가 상승률 나와서 아니, 지금 다른 나라들은 4%네, 6%네, 8%네 인플레이션 걱정하고 있는데 여기는 거꾸로 가잖아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더라고요. 이거는 어디까지 간 건지 왜 이러는 건지도 좀 설명해 주세요.

◆박수현> 중국의 소비 계층 중에서 가장 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젊은 층입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많으실수록 중국 저축률이 높다는 거 알고 계시잖아요. 저축 성향이 강하시고 소비를 많이 하지는 않으시는 편이에요. 그리고 중국이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를, 주류를 이끌고 있는 80년대, 90년대 여기가 보통은 이제 한 명만 낳는 그 세대였거든요. 한 가구, 한 자녀 이 정책을 중국이 계속해왔기 때문에 이분들이 주로 소비를 많이 했는데 이분들이 지금 뭐에 시달리고 있는가. 경기가 힘드니까 감원과 감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대호> 아, 특히 청년 실업률 장난 아니라고 하던데요.

◆박수현> 주말 사이에 사실은 중국 지표. 주말이 아니죠. 제가 어제가 휴일이라서 주말에 헷갈렸는데 어제 중국은 휴일이 아니었어 가지고 경제지표가 다 나왔어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다 컨센서스 엄청나게 하회했습니다.

◇이대호> 시장이 예상치보다 더 안 좋게 나왔다.

◆박수현> 네, 예상치보다 굉장히 안 좋게 나왔고 특히나 청년층 실업률을 갑자기 발표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대호> 원래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연령대별로 실업률을 발표를 하는데 우리 앞으로는 청년층 실업률을 발표 안 할 겁니다라고. 얼마나 안 좋으면.

◆박수현> 그럼요. 그러면 투자자분들은 굉장히 불안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죠.

◇이대호> 더 불안한데, 장난 아닌데 이렇게 보는 거예요?

◆박수현> 네, 가장 최근 자가 나왔던 게 21.3%였거든요.

◇이대호> 6월에 청년 실업률이 21.3%. 그러니까.

◆박수현> 10명 중에 2명은.

◇이대호> 직장을 구하려고 하는 20대 전후의 청년들은 5명 중에 1명이 실업자.

◆박수현> 맞습니다.

◇이대호> 엄청난 거죠.

◆박수현> 그런데 실제 모 대학 교수님이 중국 현지에 계시는 분이 양심 선언으로 본인이 통계한 바에 의하면 50%다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세요.

◇이대호> 둘 중에 하나는 실업자다.

◆박수현> 그래서 제가 실제로 중국에 6월, 7월 다녀왔는데 다녀와서도 굉장히 놀랐던 게 그러니까 산업을 그냥 불문하고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지난해 트렌드는 감원이었고요. 봉쇄하고 재택근무하고 얼만큼의 이 사람의 생산성을 내는지 파악도 어렵고 당장 사실 매출액도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고.

◇이대호> 그렇게 안 좋아요?

◆박수현> 네, 그리고 올해는 감봉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사실 임금이 적게 오르는 건 경험해 봤는데요. 제 임금이 줄어드는 건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럼 내가 당장 연말에 지금 소득에서 월급이 10%가 줄지 20%가 줄지 가늠이 안 되는데 연휴 때 휴가 내고 돈 쓰러 갈 수 있을까요? 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대호> 미래가 없는 거죠.

◆박수현> 그래서 집도 못 사는 거죠. 모기지라는 건 매달 나의 현금 흐름이 얼마큼 들어오고 얼마큼 나가고에 대한 이 정확한 계획이 나와야 되는 건데 그게 좀 불안정한 겁니다. 그러면 집을 사지 않겠죠.

◇이대호> 그렇죠.

◆박수현> 그럼 주택 가격 올라가기 힘든 겁니다.

◇이대호>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더 가난해지는 거고 내년이 올해보다 더 가난해질 거고 하면은 당연히 돈 안 쓰죠. 월급이 줄어드는데. 이게 사실 90년대부터 거의 80년대 후반 90년대부터 일본에서 봐왔던 거꾸로 가는 경제인데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도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수현> 그래서 오늘 제가 장을 정확히 보고 들어오지 못했는데 한국장 빠지는, 국내 장 빠지는 것도 차이나 소비재들이 좀 영향이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단체 관광객 열었다고 해서 원래는 화장품, 카지노, 면세점 이런 것들 좀 좋았는데 이게 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이대호> 그거 여쭤봐야겠네요. 그러면. 사실 지금 우리나라는 중국이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라고 하면서 되게 기대감에 부풀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데 단체 관광을 금지했던 게 2017년 초였는데 2016년까지는 한 800만 명이 들어왔고 1인당 객 단가도 엄청 높았고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역시 큰 손이야. 많이들 사가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다시 2016년의 기억을 떠올리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때만큼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까, 유커들이. 많이 또 한국에 와서 돈을 쓸까 이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전망은.

◆박수현> 전체 규모를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이게 일단 소득 계층으로 나누면 중산층이 있고 그다음에 중저소득층이 있을 거고 맨 위에는 고소득층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임금 소득으로 내가 소비를 하는 사람들은 이 중부터 중저 이분들일 거거든요. 고소득층은 가지고 있는 자산을 가지고 운용하거나 이거를 정리하거나를 통해서 이분들은 임금 소득으로 소비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감봉과 감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죠. 그래서 완전 프리미엄 라인에 있는 것들은 제가 보기엔 괜찮을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는 카지노 같은 거.

◇이대호> 그러니까 월급 생활자들이 그냥 들어오는 게 아니라 정말로 자산가들이 들어와서 소비할 수 있는 곳은 괜찮을 거다.

◆박수현> 그래서 좀 참고할 수 있는 게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를 유일하게 본 곳이 어디냐면 유럽입니다. 유럽 럭셔리들. 그래서 에르메스.

◇이대호> 명품 기업들.

◆박수현> 루이비통 기업의 주가가 신고가를 갱신하고 계속 올라가고 있고 지금도 견조하거든요.

◇이대호> 그런데 거기도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가 안 좋아져서 중국 사람들이 명품을 덜 산다라는 분석도 있는 반면에 소득하고 상관없이 자산으로 사는 사람들 상류층은 계속 산다. 이런 논리도 있는 거예요?

◆박수현> 그래서 제가 봤을 때 지금 가격에서 추가로 더 업사이드가 높다라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그렇다고 해서 급락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고정 수요층이 중국에서 있긴 있기 때문에.

◇이대호> 또 양극화도 되어 있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박수현> 중국이 놀랍게도 지니계수. 불평등을 나타내는 이 지니계수가 인도보다 높습니다.

◇이대호> 인도가 굉장히 양극화된 데로 알고 있거든요. 거기는 극빈층도 엄청 많고.

◆박수현> 네, 인도보다도 지니계수가 더 높습니다. 통계치가.

◇이대호> 그러니까 양극화가 더 많이 되어 있다. 중국이.

◆박수현> 네, 코로나 기간에 더 심화됐죠.

◇이대호> 그러니까 우리가 뭔가 전략을 짤 때도 그 양극화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전략을 짜야겠네요.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전반적으로 놓고 보면 사실 중국은 그동안에 세계의 공장이었고 나아가서 세계의 지갑이 되면서 소비도 많이 해 주니 우리나라도 그렇고 수출도 상대적으로 많이 해왔고 또 그래서 더더욱이 리오프닝 이후에 중국 경기가 좀 회복대로 회복되라 기대를 했던 거잖아요. 얼마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세계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또 중국 경제 그렇게 평가를 했더라고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중국의 어떤 소비 기지로서의 기대는 그러면 없어져야 되나요?

◆박수현> 이게 중국을 사실 볼 때 가장 많이 질문 주시는 포인트가 그러면 중국 관련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를 다 지우고 이제는 인도나 베트남이나 이런 나라로 완전 전략해서 바꿔야 되는 건가에 대한 질문을 주세요. 중국이 그러니까 저는 투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 뵙다 보니까 대표적으로 많이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는 게 MSCI라고 해서 모건스탠리에서 발표하는 대표 지수가 있어요. 이게 글로벌 자금들이 얼만큼 국가별로 투자를 하는지를 추종하는 자금을 그려주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래서 이 비중을 보면 얼만큼의 비중을 두고 이 국가를 투자하고 있구나. 전 세계 자금들이. 이런 것들을 유추해 볼 수 있거든요. MSCI EM이 있고 DM이 있습니다. 신흥국을 투자하는 자금, 선진국을 투자하는 자금. 그런데 이 신흥국을 투자하는 자금에서 중국이 아직 30%이긴 합니다. 제일 커요.

◇이대호> 그렇죠.

◆박수현> 네, 그다음이 대만. 그다음이 인도. 그리고 한국 이렇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아직까지 중국을 완전히 배제해서 뭔가를 보기 어렵고 실제로 글로벌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당연히 그래서 G2라고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중국의 소비 역량이나 이런 것이 성장이 둔화되는 거지. 이게 앞으로 굉장히 큰 나락으로 간다라고 하면은 절대적인 비중을 다 줄이셔야 되지만 그거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꽤 크고 다른 나라들이 중국을 따라서 올라오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대표적으로 인도를 보면 소매 판매가 중국 전체랑 따져보면 규모가 아직 중국의 25% 레벨밖에 안 됩니다. 소비시장이 아직은 굉장히 작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인구는 중국을 추월했지만.

◇이대호> 그러니까 한순간에 무너질 경제는 또 아니다라는 거니까.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보면은 오늘 원달러 환율도 아까 1340원에 육박하는 상황. 많이 오르고는 있는데 원화가 약세. 힘이 빠지는 거죠. 사실 그동안에는 우리나라는 중국 매출. 그러니까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위안화와 원화가 좀 동조화돼서 비슷하게 간다라고 했던 거잖아요. 그러면 중국 경제도 안 좋고 위안화도 안 좋고 그리고 원화도 그렇고 조금 그 방향으로 안 좋게 갈 수 있을까요?

◆박수현> 그래서 지금 중국 정부가 어떻게든 달러당 *7.361 정도는 사수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 이상은 안 올라가게. 그런데 저는 가능성도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둬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다는 거. 왜냐하면 우리가 계획을 하지만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거든요. 특히나 부동산을 이렇게 뭔가 정리하겠다라고 계획을 잡아서 장기간으로 갔던 경험이 많지는 않아요, 있긴 있었는데. 그러니까 중국 정부도 지금 어찌 보면 처음 하는 거라 이거를 어디까지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리스크를 좀 봐야 되고 결국 환이라는 건 상대적인 거잖아요. 미국 대비해서 중국이 어떤가를 보고 환율이 나오는 건데 미국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요. 계속 안 좋아질 거야, 안 좋아질 거라고 했지만 경기가 꽤 견고하게 사실 계속 지표가 나오고 있잖아요.

◇이대호> 그렇죠. 사실상 미국 경제가 속된 말로 하드캐리한다고 하죠. 이끌어주는 거죠. 지금 다.

◆박수현> 네, 원래는 그 역할을 중국이 올해는 할 거라고 기대했던 거잖아요. 그래서 연초에 리오프닝 관련돼서 관련된 주가도 많이 오르고 중국 장도 그때는 나쁘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국이 더 안 좋아 보이는 거죠.

◇이대호> 상대적으로.

◆박수현> 네, 그런 상황에 좀 놓여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이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인구 구조 문제.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고 또 특히나 미중 갈등이라는 큰 그림 하에서 중국이 타개할 수 있는 정책이 뾰족한 수는 없다. 그래서 환은 좀 절하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접근하시는 게 저는 맞을 것 같습니다. 7.5까지도 좀 열어두실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달러당.

◇이대호> 위안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5까지도.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지금 반도체 경기도 그렇고 반도체 수출도 많이 하는 국가가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 상황이 좀 나아져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거의 필요조건처럼 되는 것 같기는 한데 그 기대감을 조금은 전반적으로 좀 낮춰야 된다라는.

◆박수현> 네, 그리고 환율 관련돼서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는데 중국이 지금 ODI라고 하죠. FDI랑 반대. FDI는 외국계 자금이 중국을 투자하는 거. 그런데 이거는 반대. 중국계 자금이 밖에 나가서 투자하는 건데 ODI가 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대호> 중국의 해외 투자가 늘고 있다.

◆박수현> 맞습니다. 해외 투자가 늘어나고 있죠. 그 이유는 제가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사례를 많이 들어서 말씀드리는데 인도네시아의 GDP 구성 항목 중에 광산업. 1차 산업 안에 광산업의 기여도가 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놀랍게도 여기에서 가장 큰 기여를 나타내고 있는 국가가 중국입니다. 중국이 굉장히 많은 인도네시아에 광산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어요.

◇이대호> 안 그래도 중국에는 광물 자원 많은데 그것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광물 많은 나라 거를 지분 투자를 해서 또 중국으로 빨아들인다라는 거죠.

◆박수현> 왜냐하면 IRA 법안이라는 게 어디까지 확장될지 모르고 중국도 바보가 아니거든요. 미국이 미국 나름대로의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하면 중국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중국도 투자를 해서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에 또 뭐가 있습니까? 니켈이 있잖아요. 니켈은 2차 전지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재이고 인도네시아가 니켈 매장량이 글로벌 가장 많죠.

◇이대호> 니켈은 요즘에 고성능 차량의 거의 한 80%까지도 양극재 중에서 니켈이 80%나 차지하는 건데 IRA라고 하는 미국의 이름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긴 합니다만 어찌 됐든 간에 미국의 우호국에서 수입하는 것만 우리가 세제 혜택 주겠다라는 거니까 그러면 중국 입장에서는 여기에 걸리지 않게끔 그 회색 지대나 아니면 미국 우호 국가의 광물 자원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얽히고 설키는 거네요.

◆박수현> 네, 그런데 ODI가 잘 생각해 보시면 위안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투자해야 됩니다. 그러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거죠. 그러면 위안화 환율은 당연히 평가 절하가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해외로 달러를 활용한 중국의 투자가 늘어날수록 역으로 달러는 강세, 위안화는 약세. 모든 게 다 얽혀 있습니다.

◆박수현> 그리고 두 번째는 중국에 제가 갔을 때 들었던 재미있는 단어인데 중국에서 한 가지 지금 학문이 굉장히 크게 유행 중이래요. 윤학이라고.

◇이대호> 윤학.

◆박수현> 네, 윤학이라는 항목인데요.

◇이대호> 어떤 거죠?

◆박수현> 이게 윤이 RUN이거든요. 중국이 병음 기호를 써가지고 이걸 읽기 쉽게 하기 위해서 영어로 병음을 주고 이거를 발음을 하게끔 해요. 그래서 윤이 원래는 윤택할 윤 자거든요. 그래서 RUN이라고 해서 룬이라고 하는데 이게 중국은 인터넷이 검열이 되기 때문에 국내 자본을 밖으로 자산을 빼내는 방법 이런 거 치면 걸립니다. 그런데 RUN이잖아요. 런. 내 돈을 어떻게 밖으로 뺄 수 있는가 그걸 엄청나게 검색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대호> 그러니까 개개인들도 어떻게 해외에 투자하고 해외 자산을 사들이고 내 자산을 해외로 나쁘게 말하면 빼돌리고 그거를 런으로 검색을 하니까.

◆박수현> 그게 암묵적인 약속인 거죠. 그들 사이에. 검열에 걸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서 그렇게 좀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건데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것도 결국에는 달러 수요를 일으키는 방향인 거고요. 이게 일종의 어찌 보면 일본의 모델의 초기에 좀 들어가 있다고 보여지긴 해요. 일본도 보면 일본의 많은 자산가들이 사실 일본 경기가 침체되고 플라자합의 하고 그럴 때 해외에 있는 외화 자산들을 엄청나게 확보해서 투자해서 버텼단 말이에요. 그래서 일본의 위기가 올 때마다 일본이 들고 있는 외화자산이 워낙 많아서 이거 청산만 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라고 얘기했던 것처럼 중국도 중국 내부 경기가 안 좋고 내가 들고 있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당연히 외화자산을 확보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겠죠. 물론 중국은 외환 통제를 굉장히 강하게 하기 때문에 강한 아웃 플로우가 나오긴 힘들겠지만 그런 조짐은 있다는 겁니다.

◇이대호> 그래서 해외 부동산도 중국인들이 많이 사들이고 또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해외 광산 기업들의 지분 확보도 또 열심히 하고 있는 거고 또 그럴수록 위안화는 약세, 달러 강세로도 갈 수 있는 거고. 그 모든 게 또 맞물려 가는 거고 중국 입장에서는 또 잃어버린 10년, 20년이 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수술대에 자기 팔, 다리로 올려놓는 거기도 하고. 그리고 또 하나가 오는 18일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니까 이것도 가장 큰 이슈죠. 한미일 3국이 왜 또 모일까. 또 어떤 이야기를 할까 당연히 북한 이야기도 나오겠습니다만 우리는 중국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중국에 대한 견제구가 또 빠지지는 않겠죠.

◆박수현> 그래서 이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조금씩 전략을 미국 주도로 바꾸고 있기는 하잖아요. 물론 제일 처음 제기했던 건 유럽이긴 한데. 그러니까 완전히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게 디커플링이고요.

◇이대호> 쟤는 그냥 떼내, 선 그어, 잘라내가 아니라 이제는.

◆박수현> 네, 왕따시키는 건 아니고 왕따시키면 본인들도 힘들거든요. 중국이 아직까지는 세계 공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호> 그렇죠. 물가 때문에라도.

◆박수현> 네, 그래서 일단은 공급망 안에 넣어주기는 하는데 여기서 얘기하고 있는 리스크를 어떻게 중국발로 줄일 것인가는 핵심은 광물이긴 합니다. 그래서 중국도 이 전략을 간파하고 스스로 지분 투자를 해서 글로벌에 있는 여러 가지 광물, 광산업들을 지금 인수하려고 하는 거고요. 그래서 여기에서도 광물 관련된 요새 광물 자원주의 이런 것들 얘기 많이 하잖아요. 요러한 거에서 조금 방안들이 구체화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이대호> 그것도 좀 봐야겠네요. 쫓고 쫓기는 게임이니까. 진짜 유익했습니다. 인사이트도 많이 들었고요. KB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박수현 팀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수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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