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악성 민원에 실신한 팀장 사망…사건 당시 CCTV 본 남편 울분

김성화 에디터 2023. 8.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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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6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민원인을 응대하다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였던 민원봉사실장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사망했습니다.

앞서 고인은 지난 7월 24일 오후 3시쯤 동화성세무서를 찾아온 민원인 A 씨를 응대하던 직원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섰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4일 전국 133개 세무서 민원봉사실에 세무공무원들이 민원인을 응대할 때 사용할 녹음기를 보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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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인, 고인 쓰러진 것 보고 "쇼하지 마" 조롱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경기 동화성세무서에서 악성 민원인을 응대하다 의식불명에 빠진 민원봉사실장이 결국 숨졌습니다.

어제(16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민원인을 응대하다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였던 민원봉사실장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사망했습니다.

고인이 실신한 지 24일 만입니다.

빈소는 오산장례문화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8일입니다.

앞서 고인은 지난 7월 24일 오후 3시쯤 동화성세무서를 찾아온 민원인 A 씨를 응대하던 직원을 돕기 위해 직접 나섰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당시 A 씨는 민원실 직원에게 부동산 관련 서류 발급을 요구했는데 담당 직원이 법적 요건이 안 돼 발급할 수 없다고 답하자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보다 못한 고인이 나서서 A 씨와 대화를 이어나가다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A 씨는 고인이 쓰러진 것을 보고도 강한 어조로 민원을 이어나갔고 심지어 고인에게 "쇼하지 말라"며 조롱 섞인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의 남편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CCTV를 보고 아내가 힘들게 일하는지 처음 알게 됐다"며 "이렇게 힘든 민원실 업무에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은 아내였다"고 회상했습니다.

특히 고인이 쓰러진 당일 오전에는 전국 세무서 모든 민원팀장 중 업무 실적이 두 번째로 우수한 직원으로 뽑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경기 동화성세무서에서 악성 민원인을 응대하다 쓰러진 민원팀장 사건을 계기로 악성 민원의 고질적인 문제가 제기되자 국세청이 지난 4일 민원봉사실에 보급한 녹음기 모습.


한편 국세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4일 전국 133개 세무서 민원봉사실에 세무공무원들이 민원인을 응대할 때 사용할 녹음기를 보급했습니다.

악성 민원인 응대 시 채증을 강화하기 위해섭니다.

전국 모든 세무서 민원실에 녹음기를 배치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직원들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민원인에게 대화를 녹음하겠다고 고지한 뒤 녹음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진=국세청 제공)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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