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주고 버텨주고’ 한화 이태양이 입증하는 25억 원의 가치

장은상 기자 2023. 8.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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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고비에서 또 한번 버텨줬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33)의 17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41경기(60.2이닝)에서 2승2홀드, 평균자책점(ERA) 2.37이다.

올 시즌에 앞서 이태양은 한화와 4년 25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꾸준히 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이태양은 누가 뭐래도 올해 한화 마운드의 중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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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스포츠동아DB
팀의 고비에서 또 한번 버텨줬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태양(33)의 17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41경기(60.2이닝)에서 2승2홀드, 평균자책점(ERA) 2.37이다. 선발과 불펜을 자주 오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역투하며 어느새 60이닝을 넘겼다.

이태양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5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근 3개월만의 선발등판이었다. 루틴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매 이닝 호투를 이어갔다. 5이닝 4안타 무4사구 1실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며 올 시즌 첫 선발승을 챙겼다.

한화는 올해 토종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4~5선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꾸준히 제 몫을 해온 이태양은 선발로테이션에 새롭게 합류할 적임자였다. 그가 16일 NC전에서 선발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든 덕분에 한화는 선발진 운영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단순한 깜짝 활약도 아니다. 이태양은 앞서 ‘대체선발’로 나섰던 2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의 그의 선발등판 성적은 3경기에서 1승무패, ERA 0.84다. 시즌 초반 대체선발을 갑작스럽게 맡은 와중에도 자신의 임무를 너끈히 수행하며 팀의 경기 초반 마운드 운영이 가능케 했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태양의 장점 덕분이다. 이태양은 올 시즌 불펜으로도 38경기에 등판해 50이닝을 소화했다. 불펜투수들은 대개 1이닝 이내로 전력투구하는 법인데, 이태양은 멀티이닝을 소화하면서도 2점대의 낮은 ERA를 유지해왔다. 베테랑답게 노련미가 돋보이는 투구를 펼쳤다.

한화 이태양.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올 시즌에 앞서 이태양은 한화와 4년 25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그의 가치를 높이 샀다. SSG 랜더스 소속이던 2022시즌에도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에서 8승3패1홀드, ERA 3.62를 기록했다. 시즌에 돌입하자 이태양은 한화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FA 계약 첫 해부터 팀과 개인이 원했던 그림을 온전히 만들고 있는 이태양이다.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위기상황마다 선발진에선 끌어주고, 불펜에선 버텨주는 베테랑 투수이기 때문이다. 꾸준히 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이태양은 누가 뭐래도 올해 한화 마운드의 중심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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