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V자 반등온다…디스플레이 업계가 ‘콕’ 찍어 투자하는 사업은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8.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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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투자 빙하기’에 시달렸던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내년에는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악의 시장 상황은 벗어났다고 보고 차량,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내년 투자액 전년 比 74%↑…OLED에 집중
삼성디스플레이가 ‘K-Display 2023’에서 선보인 차세대 플렉서블 OLED 제품들 [사진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17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내년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규모는 80억달러(약 10조656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보다 74% 늘어난 규모다.

DSCC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침체로 올해 장비 투자는 전년 대비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업계가 저점을 벗어나 반등에 성공해 투자액 역시 ‘V’자를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투자가 집중되는 곳은 다름 아닌 OLED 부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차량와 노트북·태블릿PC 등 IT용 OLED 부문으로의 사업 전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K-Display 2023’에서 선보인 5배 이상 확장 가능한 12.4형 ‘롤러블 플렉스’ 제품 [사진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까지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구축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 해당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장비 지출이 올해보다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DSCC는 분석했다.

지속된 적자로 대형 패널 사업에선 투자 속도를 조절 중인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와 관련해선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 3월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빌리기도 했다. 차입 기간은 올해 3월 30일부터 2026년 3월 30일까지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국내 파주사업장에 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증설 중으로, 내년 상반기 증설 완료 시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2배 가량 늘 전망이다.

“중국과 격차 더 벌려라”…차세대 기술은
34인치 초대형 P-OLED 등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3’에서 양사는 자사만의 혁신적인 OLED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돌돌 말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한 방향 또는 양방향으로 화면이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제품을 국내에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첫 공개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12.4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화면을 말아서 휴대하다 사용을 위해 펼치면 5배 이상 화면을 넓힐 수 있어 주목받았다.

LG디스플레이가 ‘K-디스플레이 2023’서 선보이는 스타벅스와 협업한 매장용 투명 OLED 콘셉트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미래 자동차용 OLED 솔루션 ‘뉴 디지털 콕핏’에서는 34인치와 15.6인치 OLED 멀티스크린을 전면부에 선보였다.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적용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 제품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대거 선보였다. 기존 55인치 투명 OLED에 이어 30인치, 77인치 등 신규 사이즈 제품을 최초 공개하고 커브드 투명 OLED도 선보였다.

한국디스플레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K-디스플레이 2023’ 환영사를 통해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순 없다”면서도 “OLED 발전이 가시화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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